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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이 다시 온다"..삼성물산 주택사업 재가동

  • 2015.09.11(금) 12:00

신반포 이어 무지개·신동아 수주 추진
택지지구 입찰 검토..통합 시너지 작업도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을 마치고 주택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9~10개월 가량 공백기를 가졌던 수주와 분양 사업을 재개한 것이다. 건설업계는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물산의 주택시장 재등장에 사뭇 긴장하는 눈치다.

 

◇ 주택사업 재개 '신호탄' 쐈다

 

▲ 신반포 통합 재건축 조감도(자료: 삼성물산)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23차, 경남아파트, 경남상가, 우정에쉐르 1·2차 등은 지난 7일 조합설립변경 총회를 열고 통합 '재건축 조합설립 합의안'을 통과시키며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신반포 통합 재건축은 규모가 가장 큰 신반포3차(1140가구) 재건축 사업에 나머지 단지와 상가가 흡수되는 방식이다. 2001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조합인가 단계인 신반포3차는 앞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정해놓았다. 이번 총회에서도 주민 70% 안팎이 삼성물산을 선택했다.

 

수주액은 9000억원 규모. 삼성물산으로서는 기존에 수주한 정비사업의 규모가 커진 것일 뿐이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이 처음으로 수주한 사업인데다 이 회사의 주택 수주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다.

 

삼성물산은 근래들어 주택사업 수주가 뜸했다. 최근 3년간 수주한 것은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3차(2012년 950억원), 경기도 과천 주공 7-2단지(2013년 1200억원)와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2014년 4500억원)이 전부다.

 

이를 두고 삼성물산 측은 "그동안 시공사로 선정돼 사실상 수주해 놓은 주택사업 물량이 13조원이나 됐기 때문에 우량사업을 선별해 수주하면서 기존 사업 추진에 주력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왔다. 작년 최치훈 사장 취임 이후 주택사업부를 빌딩사업부에 통합하는 조직개편이 있었던 데다 주택사업 실적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 택지 입찰 참여..자체사업도 물색

 

그러나 삼성물산은 이번 신반포 통합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다시 적극적으로 주택 수주 영업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특히 서초동 사옥 인근에 있는 무지개·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반드시 따내겠다면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사옥 바로 옆 우성1~3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지개·신동아까지 확보하면 사옥 옆 '래미안 타운'을 총 5000여가구 규모까지 확대할 수 있다.

 

무지개아파트의 경우 이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으로 현재 삼성물산 외에도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5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자체사업과 도급사업에서도 주택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처럼 분양성과 사업성이 뛰어난 지역의 택지지구 입찰을 검토 중"이라며 "자체사업 물량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도급사업도 선별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래미안 에스티지S 조감도(자료: 삼성물산)

 

◇ 통합시너지 '래미안'에도 심는다

 

올해 300여가구에 그쳤던 분양 물량도 추석 이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중 공급하려 했던 서초동 '래미안 에스티지s'의 분양일정이 상품성 보강 및 분양가 산정 등의 이유로 내달로 연기되긴 했지만, 이를 필두로 서울에서만 연내 3091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조합원분을 포함하면 약 1만1000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은 특히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포함) 합병 이후 주택사업에서도 래미안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옛 에버랜드가 강점을 가진 조경 시설과 레저 상품을 단지 설계 등 주거 상품 특화와 연결시키거나 실내 인테리어나 단지 내 서비스 등에 패션, 식음료 사업의 아이템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존 수주물량을 중심으로 매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켜 왔지만 향후 통합 시너지를 활용해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하면 주택사업에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확보하면 사업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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