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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증자]③-2 미래에셋캐피탈, 4000억 쏜다

  • 2015.09.11(금) 12:54

최대주주로서 지분 38% 소유…참여의사 밝힌 상태
6200억 소액주주 등 몫…8년전 흥행 재현될지 관심

미래에셋증권이 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가 과거 8년여 전(前)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흥밋거리다.

배정금액 4000억원에 달하는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기는 하지만, 이번 증자 규모가 과거의 3배를 훨씬 웃도는 데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소액주주 등의 소유지분이 60%나 된다는 게 관심의 출발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계획하고 있는 유상증자 주식은 4395만8609주다. 현 발행주식의 100%다.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분 14%(615만4205주)에 대해 오는 24일 청약을 받은 뒤  11월 4~5일 이틀간 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신주배정비율은 이달 25일을 기준일로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87주다. 최종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하고 11월 9일 납입을 거쳐 마무리짓는다.

미래에셋증권의 유상증자는 2007년 3월의 3375억원(발행주식 675만주·발행가 5만원)이후 8년여 만이다. 현 예정발행가는 2만7450원(액면가 5000원). 이 수준에서 발행가격이 확정된다면 미래에셋증권은 1조206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번 증자 규모가 8년전의 4배에 가까운 셈이다. 다면 최종 발행예정금액은 오는 10월 30일 발행가 결정 뒤 확정된다.

미래에셋증권 증자는 주주청약후 실권주를 미발행하는 까닭에 계획대로 자본확충을 하려면 발행예정금액을 결정하는 최종발행가 못지 않게 실권주 발생이 없도록 주주들의 호응이 중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38.0%(1671만3909주)를 소유한 미래에셋캐피탈이다. 미래에셋그룹 오너인 박현주 회장이 대주주(지분 48.7%)로 있는 계열사이자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연결되는 수직 계열화 구도의 정점에 위치하며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이번 증자에서 미래에셋캐피탈에 배정된 주식은 우리사주 우선배정분 14% 전량 청약을 전제로 총 1456만1470주다. 현 예정발행가 기준으로 금액으로는 3997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5% 이상 주요주주들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현재 5% 이상 주요주주로는 국민연금(지분율 7.1%·주식 295만5323주), 에셋플러스자산운용(5.0%·221만802주)이 있다. 이들 기관에 배정된 금액 또한 706억원, 528원으로 적지 않다. 이를 포함해 59.4%(2597만5857주)가 미래에셋캐피탈 및 특수관계인(40.6%, 우리사주 및 자사주 포함)을 제외한 금액이다. 배정금액으로 환산하면 6212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우리사주 청약 및 이 같은 배정금액에 대한 주주들의 청약 여부에 더해 20% 초과 청약, 신주인수권 거래(상장 10월 29~26일) 규모 등이 미래에셋증권 유상증자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미래에셋증권 유상증자는 우리사주가 우선배정분 20%(675억원)에 대해 전량 청약한 데 이어 주주들의 호옹 또한 커 신주 80%에 대한 주주 청약에서 거의 전부인 79.5% 2685억원을 소화했다. 지금은 제3자배정이 허용되지 않지만, 당시 발생한 실권주 0.5% 15억원어치도 계열사 임직원에 제3자배정함으로써 깔끔하게 마무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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