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3분기엔 다시 힘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주력 광고 사업이 살아나고, 지난 2분기에 처음 뒷걸음쳤던 라인 매출도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모바일게임 사업의 부진을 털어내고 있어 3분기에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두 회사가 야심차게 벌이고 있는 신규사업의 성과가 실적에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들다.
18일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전망치는 2021억원이다. 전분기 1672억원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7962억원으로 전분기(7808억원)보다 16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광고 사업이 모바일 광고 매출 성장과 함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일본 광고사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키워드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한 광고 사업을 각각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전체 광고 매출 규모를 578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5586억원)에 비해 3.5%, 전년동기(4978억원)에 비해서도 10.8%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라인 매출은 게임이 살아나면서 전체 매출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소상인용 대상 마케팅 계정 '라인@(앳)'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모바일 광고를 비롯해 게임, 스티커 판매 등으로 돈을 벌고 있다. 3분기 라인 추정 매출은 2536억원으로 전분기(2339억원)와 전년동기(2085억원)보다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 들어 라인을 기반으로 한 '라인 택시'와 '라인 음악'을 비롯해 전자결제 '네이버페이'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브이(V)' 등 신규 서비스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다만 라인택시 등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라인의 글로벌 영역 확대도 제동이 걸린 상태라 신사업이 실적에 반영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카카오 역시 올 3분기에는 전분기의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탈(脫) 카카오톡'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우려를 모았던 모바일게임 매출 감소가 해소되고 있어 다시 성장세로 방향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인 광고 매출이 주춤하겠으나 게임과 전자상거래(커머스) 매출이 살아나면서 전체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다음카카오 광고 추정 매출을 1477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분기(1507억원)보다 2% 가량 줄어든 수치다. 반면 게임 매출(549억원)과 커머스 매출(144억원)은 각각 전분기보다 10억원 가량 소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카카오톡의 주력 게임의 매출감소 우려는 해소될 전망이다. 3분기 카카오게임들의 평균 랭킹이 상위권 기준으로 상승했고,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 등 외부 게임사들과 협력해 하반기 카카오톡 전용 웹보드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NHN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출시한 '프렌즈팝'이란 게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카카오톡의 저력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어 게임업계에서 영향력도 다시 강화될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간편결제를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콜택시 등 신규 사업을 이미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간편결제 '카카오페이'는 1년만에 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했고 콜택시 '카카오택시'는 최근 누적 다운로드 14만, 누적콜수 1600만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택시 성공에 힘입어 프리미업택시를 내달 선보일 예정이며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등 인접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다음카카오가 벌이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들의 잠재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