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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간편결제]②‘쓸 수록 쓸 맛 나는’ 네이버페이

  • 2015.09.29(화) 08:00

6년간 확보한 이용자..친숙함이 최대 무기
네이버 '쇼핑' 큰그림 위해 붙인 핵심 서비스

국내최대 포털 네이버가 지난 6월에 정식 출시한 '네이버페이'는 탄탄한 기반의 이용자가 최대 무기다. 현재 네이버페이 이용자수는 1500만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가장 앞선다. 2위인 카카오의 '카카오페이'(500만명)보다 3배나 많다.

 

이용자수가 경쟁 서비스를 압도할 정도로 많은 것은 서비스 기간이 오래됐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009년부터 네이버 쇼핑 플랫폼 등을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를 하던 '체크아웃'이 전신이다. 체크아웃으로 6년 가량 서비스를 하면서 확보한 자산을 네이버페이가 물려 받은 셈이다.

 

이용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서비스가 대중에게 친숙하다는 얘기다. 간편결제 같이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 특히 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서비스는 친숙함을 무시하지 못한다.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련 업계에선 네이버페이가 네이버 회원(380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번쯤 사용했다는 점, 네이버 모바일 버전의 하루 방문자수가 24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검색포털 네이버가 쇼핑이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붙인 핵심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서비스 그 자체보다 네이버 큰 틀의 사업 전략과 함께 읽어야 한다. 네이버는 올해 초부터 검색 서비스의 방향을 '정보 제공'에서 '쇼핑'으로 돌리고 관련 서비스들을 손보고 있다. 모바일에서 상품 검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 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서비스 방향이 쇼핑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가 쇼핑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것은 현재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의 약 34% 가량이 쇼핑 관련 키워드일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네이버 사용자 네명 가운데 한명이 주 1회 이상 쇼핑 목적으로 검색을 하고 있으며, 지식쇼핑으로 유입되는 트래픽 중 90%가 검색을 통해 발생할 정도로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네이버페이는 쇼핑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동돼 있다. 네이버는 작년말부터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샵윈도' 같이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현장의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O2O(online to offline)'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 장터를 열어 놓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게끔 유도하는 방식이다. 샵윈도에는 현재 유명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몰 등이 입점하고 있으며 이들에 네이버페이가 적용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페이로 결제 가능한 가맹점은 현재 5만9000개에 달한다.

 

네이버에서 유통하는 다양한 콘텐츠에도 네이버페이가 붙고 있다. 음악이나 동영상, 전자책, 모바일 앱 등을 구입할 때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혜택을 더 주는 등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경쟁 서비스를 압도할 정도의 많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아직 가야할 길도 멀다. 네이버페이는 엄밀히 따지면 기존 체크아웃을 간편결제 방식으로 재출시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500만명이란 수치도 정식 출시 시점인 지난 6월 발표 시점에서 머물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출시 이후 제휴 카드·은행계좌의 추가 수치 정도만 밝히고 있을 뿐 이용자수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확대됐는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달 있을 올 3분기 실적 발표에나 네이버페이의 초반 이용자 성장 수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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