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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동진 일병(21)을 군대에 보낸 권은미 씨(52). 그는 매일 저녁 아들 휴대폰으로 안부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 이틀에 한 번 꼴로 저녁 7∼8시경 아들에게서 답문이 오거나, 아들 휴대폰 번호로 발신되는 전화를 받아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군 복무기간 1년을 남긴 최민석 상병(22)은 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난 여자친구와 그간 유선전화·편지로만 연락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그는 최근 장기 정지한 휴대폰을 살려 본인 휴대폰번호로 발신되는 전화를 걸어 여자친구와 반갑게 대화한다. 또 PC를 통해 문자도 주고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KT가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50만 병사들을 위한 신개념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내놓았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부대내 군 전용전화나 공중전화로 전화걸어도 상대방에게 본인 휴대폰번호를 표시해준다. 또 매월 200분 무료통화에 PC 문자 300건, 매월 이용료 10% 적립 혜택도 있다. 월 이용료는 1만4900원(부가가치세 포함 1만6390원)이다. 이는 병사들의 월 평균 통신요금이 1만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라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가족·친구, 軍유선전화 스팸오인 안해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 조사한 전역자 대상 설문에 따르면, '군 부대에서 전화걸 때 스팸 전화로 오인됐다'와 '통신비 부담'이 복무 중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혔다.
일반적으로 병사들은 부대 내 설치된 공중전화 및 군 전용전화를 사용하는데 이때 수신자에게는 지역번호 또는 070 번호가 표시된다. 또 전화기에 따라 발신번호가 바뀌다 보니 수신자가 스팸 전화로 오인해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병사가 보유한 나라사랑 카드를 이용해 부대 내 설치된 공중전화 및 군 전용전화로 전화를 걸 경우 수신인에게 병사 본인의 휴대폰 번호가 표시된다. 수신자는 누구에게 걸려온 전화인지 확인할 수 있어 바로 통화가 연결된다.
◇월 1만4900원에 200분 무료통화·PC문자 300건·데이터이월까지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 이외에 월 사용료 1만4900원 이상의 통신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병사들의 통신비 부담 해소를 위해 2만원 상당의 월 200분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무료통화는 나라사랑카드를 사용해 부대내 군 전용전화와 공중전화에서 이용할 수 있다. 휴가 중에는 본인 휴대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병사 휴대폰으로 수신된 부재중 전화나 문자를 PC에서 확인하고 답장을 보낼 수 있는 PC문자 서비스도 제공된다. 부대내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올레닷컴에 본인 아이디로 접속해 월 300건의 무료 문자를 이용할 수 있다. PC문자를 통해 군 병사의 전화를 일방적으로 기다려야 했던 가족, 친구들은 병사에게 먼저 안부를 물을 수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이용량 증가로 음성통화 요금뿐만 아니라 휴가기간 중 사용한 데이터 요금도 병사들에게는 부담이다. KT의 군인 가입자 이용패턴 분석에 따르면, 병사들의 연 평균 휴가기간은 약 7일이며 이 기간 중 약 1GB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휴가기간 중 사용하는 데이터 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매월 200MB씩 휴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해당 월에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군 복무기간 동안 무한 자동 이월되어 추후 휴가 중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정기 휴가를 5개월 만에 나올 경우 이월누적된 1GB의 휴가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셈이다.
또 병사들에게 월 이용 요금의 10%를 나라사랑 포인트로 제공한다. 기존의 군 복무 장기 정지와는 달리, 복무 중 나라사랑 요금제 이용기간도 약정기간에 포함되어 전역 후 약정기간에 대한 부담 없다. 더불어 나라사랑 포인트로 통신요금 할인 및 단말 할인에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 변경으로 즉시 이용가능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올레 고객인 군 병사의 경우 요금제 변경으로 바로 이용 가능하다. 타통신사 가입자는 별도의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신청 및 문의는 올레 모바일에서 114, 유선 전화에서 100번으로 가능하다. 특히 군 병사들의 일과 시간을 고려해 나라사랑 전용 콜센터(080-080-0028)를 밤 8시까지 운영한다.
KT 마케팅전략본부장 강국현 전무는 "국군의 날에 병사들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병사들이 느끼는 사회와의 단절감과 통신 이용상의 불편함 해소를 통해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