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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롯데', 유구무언 'SK'

  • 2015.11.14(토) 23:12

롯데, 형제간 다툼 면세점으로 '불똥'
SK, 워커힐 못지키고 동대문도 무산

 

롯데는 독과점 논란과 오너 리스크를 끝내 넘지 못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켰으나, 연매출 6000억원의 롯데월드타워점은 수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타워점을 오는 2020년 연매출 1조5000원을 올리는 대형면세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물거품이 됐다.

 

◇ 독과점 논란에 경영권 다툼까지


롯데는 그간 국내 면세점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지위 때문에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시달려왔다. 중국 하이난섬, 일본 도쿄 오다이바, 대만 금문도 등 해외면세점과 겨루기 위해서라도 경쟁력있는 국내기업이 면세점을 맡아야 한다는 게 롯데의 논리였지만 통하지 않았다. 특히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에 대한 국민정서가 나빠진 점이 롯데월드타워점을 잃은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이번 면세점 결과에는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정부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면세점을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고 했지만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동생의 경영능력을 문제삼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왔다. 신 전 부회장은 면세점 발표가 이뤄지기 이틀전인 지난 12일에도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생의 측근인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다는 발표를 했다.

롯데가 롯데월드타워점을 잃게 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한 롯데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호텔롯데 매출의 80% 이상은 면세점사업에서 발생한다. 비싼 임차료를 내기로 하고 지난 2월 인천공항면세점의 알짜구역을 딴 롯데로선 이번에 시내면세점 한 곳을 잃어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기존에 매출규모(2500억원)가 크지 않은 코엑스점을 롯데월드타워점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엑스점은 오는 2017년 사업권이 만료된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 발표 이후 입장자료를 내고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소공동 본점을 비롯한 나머지 면세점을 더욱 더 잘 운영해 세계 1위의 면세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절차탁마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 1000억 들인 리모델링도 수포로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23년만에 사업권 상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워커힐면세점은 서울지역 6곳의 면세점 중에서도 매출액이 많지 않고, 접근성도 떨어져 이번 면세점 경쟁에서 가장 약한 사업자로 지목돼왔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1000억원을 들여 면세점 면적을 2.5배로 늘리는 리모델링을 하는 등 워커힐면세점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동대문 케레스타에 면세점을 내는 방안도 임대건물이라는 한계가 있었는데다 인근에 두산이라는 존재가 버티고 있어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심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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