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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권 매각대금 최대 1.8조..KB·NH 2파전

  • 2013.08.14(수) 10:42

 
매각작업이 본격화된 우리투자증권이 흥행에 성공하면 몸값이 최대 1조6000억~1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강력한 인수후보군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는 ‘증권업계 1위’를 꿈꾸며, 우리투자증권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신한금융투자는 ‘우리투자증권+ 3패키지’(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저축은행) 매각대금이 기본적으로 1조3000억~1조5000억 원, 인수경쟁으로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확대되면 1조6000억~1조8000억 원까지 몸값이 치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물건인 우리투자증권의 가치는 1조1000억~1조2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우리금융지주가 가진 우리투자증권 지분 37.9%의 현재 가치는 89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20~35%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1만4500~1만6000원까지 값을 쳐준다는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지면, 우리투자증권 매각 가치는 PBR 0.8~0.9배 수준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증권업 불황 장기화로 프리미엄을 PBR 1배 이상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패키지로 묶인 우리아비바생명은 700억~900억 원, 우리자산운용은 1000억~2000억 원으로 매각가격이 추산됐다. 부실로 영업정지됐던 삼화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해 만든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기업 가치는 ‘0원’으로 평가됐다. 손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지주들이 워낙 부실이 큰 저축은행을 인수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충당금 적립 등 실적 부진 요인에서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인수후보군은 인수의지를 공식선언한 KB금융과 농협금융이다.

KB금융은 지난달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출신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을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인수의지를 다지고 있다. KB금융 노조도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보다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는 정부 의지가 변수다. 또 KB금융이 모든 자회사 지분을 100%로 갖고 있어, 낮은 우리투자증권 지분율(37.9%)이 향후 지분 확대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금융도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지를 불태고 있다. 작년 12월과 올 6월 NH농협증권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총 3000억 원을 인수자금으로 지원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의 100% 주주인 농협중앙회와 각 조합장 설득이 필요하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KB금융과 농협금융이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유효 경쟁 성립(최소 두 개 이상의 인수 후보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 애널리스트는 “업계 빅3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최상위(top tier) 증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다”며 “업계 불황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HMC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분리매각 일정]

지난 6월 26일 금융위원회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 발표 이후,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일회계법인 매각자문사 선정(7월31일) 등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달 중순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예비입찰, 실사, 본입찰 등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패키지로 묶인 우리아비바생명은 아비바그룹의 지분 동반 매각 동의 여부에 따라 패키지에서 제외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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