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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눈물 나게 짰다, 나름 선방했다”

  • 2013.08.20(화) 11:46

7개 전업사 상반기 순익 9787억원…전년동기대비 35% 줄어
일회성 요인 제거하면 4% 감소…영업력 약화 우려도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전업 신용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비교적 선방한 경영실적을 내놨다. 눈물겨운 강력한 비용절감 덕분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본 영업인 카드 모집 비용도 많이 줄어 영업력 손실을 어느 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9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조 4985억원에 비해 34.7%(5198억원) 준 순익이다.

 

신한카드가 3744억원의 순익을 올려 이중 가장 많았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3.2% 줄었다. 국민카드가 2036억원(74.0%↑)의 이익을 내 다음을 차지했다. 삼성카드가 1499억원(78.3%↓), 롯데카드 883억원(1.12%↓), 현대카드 833억원(21.5%↓), 비씨카드 739억원(6.95%↑), 하나SK카드 53억원(흑자전환) 순이다.

 


이번 상반기 결산에선 카드사별로 일회성 특수 요인이 순익 규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카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나 순익이 줄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에버랜드 지분매각 이익 5350억원이 계상됐었다. 이 요인을 빼면 전년 같은 기간대비 순익은 3.9% 줄어든 규모다.

국민카드는 반대로 완화된 대손 상각 기준으로 이익이 늘었다. 국민카드는 이번 반기 결산부터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바꿨다. 다른 카드사들이 6개월 이상 연체를 상각하는 것에 맞춘 결과다. 이 기준변경에 따른 300억원과 국민행복기금 매각이익 235억원 등 535억원의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정도 순익이 늘었다.

이런 큰 일회성 요인들을 제거하면 7개 카드사의 반기 순익은 약 92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3억원(4%↓) 주는데 그쳤다. 경기 침체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대형 악재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선방한 경영 실적이다.

은행들보다 내용상으로 나은 카드사들의 경영 성적표는 눈물겨운 비용절감 덕분이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적인 카드 이용은 늘었다. 카드 이용수익은 줄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크게 줄었다. A 카드사를 보면 이 수익 감소 금액만 490억원이나 된다. 이 마이너스 요인을 대부분 모집비용을 줄여서 상쇄했다. A 카드사의 카드 모집비용 절감액은 570억원에 이른다. 카드사는 기본적으로 카드를 발급해 이익을 얻는데 이런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였다는 것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경영 행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반기엔 대출금리 모범규준 등으로 대출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체크카드는 소득공제 영향 등으로 그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의 경영여건이 더 안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언제까지 마른 수건 짜기 식 경영으로 버텨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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