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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침체 아니다…‘뉴차이나’는 활황”

  • 2016.01.12(화) 13:58

베어링운용 간담회…연초 매도주체는 중동계 자금
中 급락 펀더멘털과 무관…韓 포함 이머징 저평가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침체는 아니다. '뉴 차이나' 는 오히려 활황이다. 우리는 관련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멀티에셋 대표는 12일 '2016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최근 7영업일간 중국을 포함 글로벌 시장이 상당히 부진했지만 매도 원인은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 요인 때문"이라며 "역발상적으로 보면 매수 적기"라고 판단했다.

 

킴 도 대표는 "연초 일부 대규모 펀드들이 자산을 급하게 매도해 현금을 본국에 송환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동 쪽 투자자들이 대부분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예산적자를 메꾸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전 세계 명목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낮아진 수익률에 익숙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전 세계는 여전히 성장 중이며 펀더멘털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투자자 심리가 패닉에 가까운 수준으로 악화됐지만 오히려 이런 심리 수준에서 시장에 들어가게 되면 좋은 수익률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역발상적으로 장기투자한다면 6개월 후 수익을 볼 기회가 많을 것이며 지금이 바로 위험자산을 매수할 때라는 조언이다.

 

▲ (왼쪽부터)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멀티에셋 대표,  윌프레드 싯 최고투자책임자(CIO), 박종학 한국 법인 CIO

 

킴 도 대표는 "올해 세계 경제가 작년보다 나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펀더멘털 상 주식을 선호한다"며 "올해도 기본적으로 주식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링운용은 올해 유망한 지역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꼽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경제 둔화 우려가 크지만 서비스 쪽은 계속 성장하는 '뉴 차이나'에 주목했다. 뉴 차이나는 내수와 소비 중심의 경제로 펀더멘털 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중기적으로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베어링운용에서 아시아 주식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윌프레드 싯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중국은 이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과 건설업을 상회하고 있다"며 "구 경제 중심의 고정자산 투자는 부진하지만 신 경제에 해당하는 '뉴 차이나'는 활황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도 중국 증시 등락에 상관없이 소비, 기술, 환경보호, 신에너지 등 신경제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이 하락할 때가 좋은 밸류에이션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 역시 매우 저렴한 것으로 평가됐다. 선진국은 양적완화로 인해 기업이익이 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기업들은 양적완화를 하지 않으면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다. 베어링운용은 전체 자산 배분에서도 일본과 유럽을 가장 선호하는 동시에 2달전부터 이머징과 아시아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한국 법인 CIO도 "환율 상승이 국내 증시 수급과 심리에 영향이 없진 않지만 과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만으로 자금이 많이 빠졌다가 건전한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부각되면서 한국으로 다시 유입됐다"며 "당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겠지만 연준이 금리를 한두번 올리게 되면 자금 유입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베어링운용은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진 유가가 수개월간 추가로 하락하면서 25달러선까지 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0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하면 다시 원유를 매수할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으로 봤다.  달러 역시 강세지만 현 상황을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다 큰 랠리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최근 2년간 달러가 40% 강세를 보였고 직전 주기에서도 비슷한 폭의 강세를 보이다 약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현재 달러는 강세 주기의 말미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베어링운용은 최근 베어링글로벌다이나믹 자산배분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주식 대비 낮은 변동성으로 주식에 준하는 투자수익을 중장기적으로 추구한다. 특히 베어링 운용은 단순히 지역별 인덱스 추종이 아니라 지수와 상관없이 좋은 밸류에이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찾아 철저하게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는 운용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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