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①쇼핑이요? 이젠 은행으로 오세요!

  • 2016.03.17(목) 10:30

[금융, 융합 그리고 플랫폼]울타리 벗어나는 금융권
쇼핑몰에서 대리운전, 부동산 임대까지 적극적 외도

금융의 영역이 파괴되고 있다. SNS와 오픈마켓, 쇼핑몰, 휴대폰 단말기 대여 등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간다. 비금융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을 창출해낸다. 새로운 먹거리와 고객을 창출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는 금융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미래의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노력과 그 배경, 과제 등을 짚어본다.[편집자]

 

 

우리은행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 가입자가 최근 8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 첫선을 보인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이르면 이달 중 1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 카카오톡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우리은행은 위비톡을 기반으로 쇼핑몰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외도에 나서고 있다. 쇼핑몰에서 대리운전, 부동산 임대업에 이르기까지 외도의 영역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금융업무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이유도 있지만,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기존 금융업무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이 추진 중인 다양한 신사업을 사례로 풀어봤다.

# 우리은행, 경쟁 상대는 카카오톡

강모연 씨는 이사 간 집에 쓸 벽지를 구하려고 우리은행의 모바일쇼핑 서비스인 위비장터에 들어갔다. 강 씨는 얼마 전부터 쇼핑할 땐 주로 위비장터를 이용한다. 상품을 정상적으로 배송받은 후에 판매자에게 대금을 입금하는 에스크로 서비스 덕분에 더 믿음이 갔다.

괜찮은 벽지가 눈에 띄었지만, 색깔이 조금 아쉬웠다. 강 씨는 우리은행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으로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물어봤다. 그러자 곧장 판매자의 답변이 돌아왔고, 판매자가 보낸 사진 속 벽지가 마음에 든 강 씨는 곧장 그 벽지를 샀다.

자영업자인 이자영 씨는 위비장터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평소 우리은행과 거래하던 이 씨는 적은 수수료로 위비장터에 입점해 지금은 모바일쇼핑 사업자가 됐다. 우리은행의 위비장터 판매업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상품 안내를 비롯한 대고객 서비스도 소홀히 할 수 없다.


 

 

 

# 역직구 쇼핑몰 차린 KB국민카드

중국인 유시진 씨는 배우 전지현의 열렬한 팬이다. 전지현 목걸이를 비롯해 관련 제품 수집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KB국민카드의 역직구 쇼핑몰인 ‘여의주’를 애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한류상품을 싼값에 곧바로 살 수 있어서다.

최근엔 그동안 별렀던 ‘천송이 코트’를 샀다. 여의주 사이트에서 중국어로 된 상품 설명을 읽은 후 곧장 주문까지 마쳤다. 주문 후엔 실시간 채팅창에 들어가 상담원에게 주문상품의 도착 일정까지 체크할 수 있어 편리했다.

여의주 사이트에선 한국 현지의 할인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쇼핑 정보도 알 수 있다. 한 백화점에서 대규모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차 씨는 쇼핑을 겸한 한국 여행 계획도 세우고 있다.

# 이젠 대리운전도 카드사 앱카드로

서대영 과장은 최근 회식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했다. 대리운전 번호가 기억나지 않았던 유 과장은 신한 앱카드를 떠올렸다. 스마트폰을 꺼내 신한 앱카드의 대리운전 서비스에 들어간 후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했더니 곧바로 연락이 왔다. 집에 도착한 서 과장은 따로 요금을 내지 않고 자동차에서 곧바로 내렸다. 대리운전 이용이 끝나면 앱카드로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자동차에서 내린 서 과장은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다. 액정에 금이 갔지만 당분간 그냥 쓰기로 했다. 삼성카드로 스마트폰을 사면 1년 후 최신형으로 바꿔주는 갤럭시클럽 서비스에 가입해둔 터라 마음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 은행 지점 자리에 세운 임대주택

광화문 근처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윤명주 씨는 퇴근 후 곧바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신설동역에 내리자 얼마 전 입주한 임대주택이 보였다. 하나금융이 옛 은행 지점을 리모델링한 기업형 임대주택이어서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시설도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더 마음에 든다.

집에 들어서는 길에 우편함을 보니 이달 관리비 고지서가 눈에 들어왔다. 살짝 많이 나오긴 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평상시 하나카드를 쓰고 있는 윤 씨는 이런저런 포인트를 하나멤버스 포인트로 전환해 관리비를 내면서 부담을 많이 낮췄기 때문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