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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회장 부부, 회사서 이자 받는 사연

  • 2016.04.01(금) 11:05

회사에 돈 빌려주고 수억 이자 받아
일반금융권보다 비싼 이자에 '눈총'

 

골든블루 대주주가 회사에 개인 돈을 빌려주고 매년 수억원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 규모는 일반 금융기관 수준보다 높아 석연치 않은 상황이다.

1일 골든블루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박용수(사진) 골든블루 회장은 회사에 44억6000만원을 빌려줬다. 그의 부인 김혜자 씨도 회사에 42억원을 대여해줬다. 박 회장은 골든블루 지분 16.61%를, 김 씨는 16.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골든블루의 단기차입금 124억원 중 박 회장 부부가 빌려준 돈은 약 70%(86억6000만원)에 이른다. 나머지 차입금은 부산은행(29억4000만원)과 하나은행(8억원)으로부터 빌렸다. 박 회장과 부인 김혜자 씨는 대여금에 대한 이자도 받았다. 지난해 골든블루는 박 회장에게 1억8748만원, 김 씨에게 1억8312만원을 이자명목으로 각각 지급했다.

부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했던 박 회장은 2011년 골든블루를 인수하며, 위스키 시장에 발을 들였다. 그 과정에서 2011년 박 회장은 회사에 70억원을 빌려줬다가 그해 바로 회수했다. 2013년부터는 박 회장의 부인 김 씨도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이후 박 회장 부부가 회사에 빌려준 돈은 2013년 62억6000만원, 2014년·2015년 86억6000만원으로 점점 늘었다. 대여금이 늘면서 이자도 증가했다. 이들 부부가 회사로부터 받은 이자는 2013년 1억4804만원, 2014년 3억8804만원, 2015년 3억7060만원 등으로 지난 3년간 총 9억원이 넘는다.

문제는 대주주에 지급하는 이자비용이 일반 금융권보다 비싸다는 점이다. 작년 박 회장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4.36%로, 부산은행(3.7%)과 하나은행(3.12%)보다 높다. 회사가 금융권보다 비싼 이자를 주고 오너 일가에게 돈을 빌려 쓰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골든블루 관계자는 “2013년부터 회사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며 “(대주주에게 돈을 빌릴)당시엔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쓰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주의 차입금을 종자돈 삼아 회사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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