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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눈높이 맞춰라" 가구업계는 '열공중'

  • 2016.04.07(목) 07:00

한샘·에넥스, 연구개발비 늘려
유행 덜타는 사무용가구는 삭감

▲국내 가구업계 상위업체들의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한샘, 에넥스 등 가정용 가구분야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금액을 늘리고 있다. 반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되는 사무용 가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퍼시스는 연구개발비를 삭감하는 추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과 에넥스는 지난 2013년부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금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가구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한샘의 연구개발비는 2013년 122억9000만원에서 2014년 162억9400만원, 2015년 229억7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주방가구에서 가정용 일반가구로 사업영업 확장에 나선 에넥스도 2억원대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는 4억6600만원으로 늘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한샘과 에넥스가 각각 1.29%, 0.1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5년 각각 1.41%, 0.15%로 증가했다. 


가구업계는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연구개발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마침 아파트 입주물량과 노후아파트로 인해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면서 3조원 규모의 가정용 가구시장 규모가 더욱 커졌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말 이케아의 한국진출을 계기로 가정용 가구업계에 결혼, 입학, 이사철에 따라 시즌별 제품수를 늘리고 디자인도 전보다 고급화해 경쟁사와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특판용 가구사업에 주력했던 현대리바트도 가정용 가구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지난 2014년 연구개발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3년 24억9700만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14년 30억7100만원으로 1년새 6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는 새로운 상품 개발보다는 매장수 확대에 주력하면서 연구개발비가 21억400만원으로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역시 2013년 0.47%에서 2014년 0.64%로 늘었다가 지난해는 0.30%로 감소했다.

 

사무용 가구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퍼시스는 연구개발비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13년 26억9300만원까지 늘었던 연구개발비는 2014년 15억4900만원에 이어 2015년 8억2200만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2013년 1.24%였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4년 0.70%에 이어 2015년 0.34%로 점차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면서 1조원 규모의 국내 사무용 가구시장이 가정용 가구시장과는 달리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퍼시스가 연구개발 비용을 큰 폭으로 늘리지 않는 것도 사무용 가구시장 규모가 협소하기 때문이다.

 

퍼시스 측은 "시즌별로 가구를 선보이는 가정용 가구 업체들과 달리 사무용 가구는 유행을 크게 타지 않아 개발주기를 길게 보고 있다"며 "주력제품에 대한 연구를 마치고 연구에 투입하는 인력을 줄이면서 연구비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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