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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공들이는 엑스엘게임즈, 눈높이 못미친 경영성과

  • 2016.04.07(목) 16:37

영업이익 120억…18% 뒷걸음질
자본 -540억…완전자본잠식 여전

'한국 온라인게임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온라인게임사 엑스엘게임즈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영 성과를 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라 이런 성적표로 문을 두드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년째 지속돼 온 완전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매출(개별 기준) 513억원으로 전년(455억원)에 비해 12.7% 늘었다. 순이익은 45억원으로 5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146억원)에 비해 18% 줄어든 120억원에 머물렀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말 보고서를 통해 엑스엘게임즈의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을 각각 150억원, 5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실제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많이 모자란 셈이다.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를 만들어 한국 온라인게임의 아버지라 불리던 송재경 대표가 창업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첫 게임으로 레이싱게임인 'XL1'(2006년)을 내놨으나 흥행엔 실패했다.

 

▲ 엑스엘게임즈가 작년말 야심차게 선보인 온라인게임 '문명 온라인'.

 

이후 송 대표 전공인 정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아키에이지'(2013년)를 선보였으나 국내에선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아키에이지는 북미와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받으며 2014년 총 47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에는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되기도 했다.

 

아키에이지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2014년에는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설립 이후 1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엑스엘게임즈는 일명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유명 패키지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을 온라인화한 '문명 온라인'을 작년말 출시, 이를 발판으로 도약하고 올해 기업 공개(IPO)까지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최관호 전(前)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문명 온라인은 초반 성과가 좋지 않다. 게임시장 조사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문명 온라인은 PC방 종합 순위 기준으로 최근까지 상위 20위권 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 게임은 원작의 인지도가 워낙 높은데다 엑스엘게임즈가 판권을 가진 북미 퍼블리싱 업체 2K게임즈와 계약을 맺고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준비한 야심작이었으나 아직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수년째 뚜렷한 흥행작이 없다보니 재무 상태가 좋을 리 없다. 작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자기자본 –539억원)에 빠져 있을 만큼 재무 건전성이 부실하다. 감사보고서 상으로 지난 2009년말부터 작년말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100% 자회사인 미국 법인(XL Games America)이 수년째 실질적인 영업실적이 없어 2014년 말부터 청산을 진행해 작년에 완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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