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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이끈 환율, 향방은?

  • 2016.04.08(금) 11:16

삼성전자 실적 기여 '뚜렷;…1분기 수출주 '청신호'
3월 이후 원화강세 전환 부담…"오래 안간다" 무게

최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이끈 요인 중 하나로 환율이 꼽히면서 최근 강세로 돌아선 원화 환율의 향후 향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초 약세를 이어갔던 원화가치는 최근 다시 급격한 강세를 보이며 수출주들의 실적 윤활유 효과가 2분기 들어서는 다소 퇴색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점친다. 또다른 쪽에서 수출주에 부담을 줬던 엔화 약세가 최근 주춤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 실적서 확인된 환율효과

 

전날(7일) 삼성전자의 깜짝실적 뒤에는 주력제품인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크게 작용했지만 환율 요인도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말 1170원대에서 마감한 후 2월 한때 1240원대로 치솟았다. 환율이 1100원선을 넘나들던 지난해 1분기 대비로도 100원 이상이 올랐다.

 

통상 달러-원 환율이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8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감안하면 적지 않은 환율 효과를 본 셈이다. 환율 상승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여타 수출주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초 이후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다 3월 들어서는 원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월까지는 환율 상승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면 3월부터는 이런 효과가 퇴색되기 시작했고 4월에도 원화 강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달러-원 고시환율 추이(출처:네이버)

 

◇ 3월 이후 급격한 강세 전환에 '불안'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덕분에 신흥국 시장에도 숨통이 트였고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자연스럽게 신흥국 통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25일 1241원에서 고점을 찍은 환율은 지난달 말 1140.5원까지 내린 후 반등 중이다.

 

이처럼 위험자산 선호가 부각되며 원화 약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4월에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이 나타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IBK증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4월에 환율이 오른 경우는 7번에 불과했고 원화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의 통화가치 전반이 하락했다. 이들은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공통점이 있다. 미국의 환율보고서를 전후로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1분기와 달리 2분기 환율 흐름은 수출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4월 단기강세 후 심화되진 않을듯

 

다행히 전문가들은 4월 이후에는 환율이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원화 강세가 심화되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기조가 유효한데다 5,6월중 영국의 브렉시트나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가치가 반등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대신증권은 경기여건 호전 등 내부환경 회복을 전제로 하지 않는 환율 하락은 외부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하면 언제든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변동성만 확대시킬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앞서 지적한 것처럼 4월 계절효과는 4월에만 국한될 수 있다. 정용택 IBK증권 연구원은 "3월초부터 나타난 환율 하락 전환이 미국 환율보고서 영향이라면 보고서 발표 이후 흐름이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5월에는 상대적으로 환율이 전월대비 상승한 횟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고 4월말 이후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4월에는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지만 분기말로 갈수록 제한되며 강세압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외환시장 흐름이 한쪽으로 치우는 쏠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수출주에 부담을 줬던 엔화 약세가 주춤한 점도 환율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엔화 강세 전환이 한국 수출 회복의 시발점까지는 못되지만 가장 골머리를 앓던 환율환경이었다는 점에서 수출주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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