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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2년만에 리뉴얼.."차근차근 1위 탈환"

  • 2016.04.20(수) 16:17

올뉴하이트 출시..올해 맥주사업부 흑자전환

 

하이트 맥주가 2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카스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클라우드가 뒤 쫓아오고 있고, 수입맥주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하이트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맥주 사업부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1위 탈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20일 올뉴하이트(All new hite)를 출시했다. 제품명만 그대로 유지한 채 디자인과 맥주 맛 등 모든 것을 바꾼 제품이다. 맥주 숙성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영하 2~3℃를 유지하는 엑스트라 콜드(Extra Cold)공법을 적용했다. 알코올 도수는 4.3도.

김진국 하이트진로 연구소장은 "술이 얼기 직전까지 온도를 내렸다"며 "모든 제조공정을 영하 2.56도로 내려 목 넘김이 좋은 술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전략도 '원샷엔 하이트'로 잡았다.

하이트진로가 맥주를 리뉴얼한 것은 2014년 뉴하이트(new hite) 출시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도 회사 측은 "이름 빼고 다 바꿨다"고 설명했다. 2년 만에 또다시 리뉴얼 카드를 꺼낸 든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얘기다.

이강우 마케팅 상무는 "몇년전까지 소주 시장은 최소 50년은 전혀 변화가 없을 것 같았는데, 최근 과실주 등 엄청난 변화가 불어닥쳤다"며 "수입맥주 열풍이 분 맥주 시장도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하이트진로에게 놓칠 수 없는 시기다. 하이트는 2011년 오비맥주의 카스에 1위 자리를 빼긴 뒤 추격에 나섰지만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부는 2014년 225억원, 2015년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황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일각에선 하이트 매각설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1300억원에 이르고, 맥주 점유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자금 여유는 충분한데 이런 헛소문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특히 최근 수입맥주가 더욱 확산되고, 올해 말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제2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 맥주 업계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시장반등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김인규 사장은 "1위 탈환이 목표지만, 가야될 길이 쉽지 않다"며 "올해는 40%대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오비맥주를) 1~2년 안에 뒤집을 수 없겠지만, 올해 차근차근 1위 탈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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