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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결제는 긁는 맛'…오프라인 넘어온 Pay

  • 2016.04.22(금) 14:37

 

최근 2~3년 사이에 무슨무슨 '페이(Pay)'라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우후죽숙처럼 생겨났습니다.

 

해외에선 '페이팔'이나 '알리페이', 국내에선 '삼성페이'·'네이버페이' 등이 쏟아졌는데요.

 

각각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존 현금·신용카드를 대체할 신선한 결제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 페이는 대부분 앱(애플리케이션)입니다. 손에 잡을 수 없는 무형의 존재란 얘기인데요. 

네이버는 지난해 6월 기존 결제와 마일리지 기능을 하나로 묶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업체를 중심으로 간편결제와 연동한 플라스틱 카드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간편결제는 온라인을 비롯해 오프라인 영역까지 한번에 아우르는 결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전자식 시스템이라 당연히 실물 카드가 필요하지 않았겠죠.

 

예를 들어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온라인은 기본이고 길거리 매장에서도 QR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갖다대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3월 글로벌 카드사 JCB와 제휴해 간편결제 라인페이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인페이 카드'를 발행했다.


그런데 네이버(네이버페이)와 카카오(카카오페이)는 평소 지갑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 긁어 쓰는 방식의 물리적 카드를 선택한 것입니다.

 

네이버 자회사이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라인페이)도 최근 플라스틱 카드를 내놨는데요. 첨단의 결제 서비스를 이처럼 구식으로 돌려놓은 이유는 뭘까요.


먼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오프라인 영역을 메우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라인페이입니다.

 

라인은 지난달에 글로벌 카드사 JCB와 제휴해 세계 300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인페이 카드'를 일본에서 발행했습니다. 이 카드는 라인페이 계좌에 충전한 금액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2014년 말에 선보인 라인페이는 모바일 결제와 송금이 주요 기능이었습니다. 다만 오프라인 결제 기능은 따로 없었는데요.

 

라인주식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위챗페이처럼 QR코드 결제 기능을 시범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전용 단말기를 시중에 깔아야 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이에 구식인 플라스틱 카드를 도입했는데요. 초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일본에서 출시 11일 만에 발급 20만장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 카드는 잔액 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입니다. 신용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인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국내 1위 카드사 신한카드와 손잡고 간편결제 카카오페이에 특화한 체크카드 '카카오페이 신한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실물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용도로도 쓰이는데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요즘 경쟁하듯 내놓은 카드가 바로 그 사례입니다.

 

이 두 업체는 최근 신한카드와 손잡고 나란히 체크카드를 발행했습니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 각각의 제휴업체 이용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인데요.

 

즉 카드사나 은행이 마트나 영화관, 주유소 업체들과 제휴해 해당 서비스에 특화한 혜택을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쌓은 포인트로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를 통해 온라인 결제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네이버도 신한카드와 제휴해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이달부터 발급하기 시작했다.


사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는 유명세에 비해 이용자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네이버페이는 기존 네이버 '체크아웃' 등 결제 서비스로부터 물려받은 누적 가입자수가 1500만명에 달했는데요. 지난 3월 기준 월 이용자수는 이보다 3분의 1 수준인 450만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지난 2013년 9월 야심차게 내놓은 카카오페이 역시 18개월이 지난 현재 가입자수가 700만명 수준입니다. 출시 초반에 비해 성장 속도는 다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대부분 간편결제는 초반에 '반짝' 돌풍을 일으켰을 뿐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양상인데요. 워낙 경쟁이 치열한데다 이용자들이 아직 낯설어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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