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네이버, 연간 1兆 R&D의 결실…'무한 성과'

  • 2016.04.22(금) 16:43

매출의 절반 연구개발에 투자…카카오 13배
주력 검색 외 미래 신사업에서 성과 가시화

국내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같은 미래 유망 서비스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5년간 1조원씩, 매출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었는데 이는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22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일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그린카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커넥티드 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이다. 마치 자동차를 하나의 스마트폰처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앞 유리창을 통해 실시간 내비게이션 화면이나 동영상을 틀어주거나, 자동차 스피커로 스마트폰보다 고음질의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그린카 사용자에게 지도와 내비게이션, 음악, 검색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여기서 수집한 운전자 운전 습관이나 도로 상태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의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왼쪽)가 지난 20일 이용호 그린카 대표와 커넥티드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네이버가 주력인 검색포털과 거리가 먼 커넥티드 카 개발에 뛰어든 것은 그간의 통 큰 기술 투자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네이버는 산하에 검색시스템센터와 검색연구센터, 네이버랩스 등 6개 연구 조직을 두고 있다. 이들 조직은 핵심 수익원인 검색엔진이나 인터넷 서비스들의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버랩스는 로봇과 무인자동차, 스마트홈 같은 차세대 먹거리 기술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이나 무인 자동차, 머신러닝 등에 공을 들이는 것처럼 네이버도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할 법한 서비스를 대비해 왔던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네이버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하는 등 기술 혁신에 공을 들여 왔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1조3397억원을 사용했다. 작년 연결 매출(3조2512억원)의 41%에 달하는 비율이다. 매출의 거의 절반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다른 IT기업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라이벌로 꼽히는 카카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997억원으로 네이버에 비하면 13분의 1에 그친다. 카카오는 매출의 11%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약 15조원을 투입했으나 매출 대비 비중(7.4%)만 놓고 보면 네이버에 비해 낮다. LG전자 역시 연구개발비(약 4조원) 비중은 6.7%에 불과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IT 공룡인 페이스북(연구개발비 26억달러, 매출대비 비율 21%)이나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92억달러, 15%), 퀄컴(56억달러 22%) 등과 비교해도 비중만 놓고 보면 네이버가 유독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1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있는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40%~5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성과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 'C-Rank'를 바탕으로 모바일에서 이용자 검색 요구를 만족시키고 보다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LIVE) 검색'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 시스템 '라온(LAON)'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네이버가 10년간 동영상 기술을 연구해온 결과물로 탄생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V(브이)'는 누적 다운로드 1800만, 이 중 해외 다운로드 비중 70%를 기록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개 앵글 중 원하는 앵글의 영상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멀티캠' 기능을 생중계에 첫 적용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작년 9월에 열린 연례 행사 'DEVIEW'에서 로봇과 무인자동차, 스마트홈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처럼 소프트웨어(SW)를 넘어 하드웨어(HW) 영역까지 아우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