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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코리아' 멈칫…변심?

  • 2016.05.03(화) 16:10

4월말 이후 연속 순매수 중단…코스피도 되밀려
환율·MSCI 이벤트 등 변수 산재…매도전환 우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며 코스피도 멈칫하고 있다. 외국인과 코스피와의 상관계수가 높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변화에 증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가 높았던 상황에서 최근 이들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변수가 생겼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 요인이나 월말 예정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관련 이벤트가 꼽힌다.

 

 

◇ 코스피, 외국인 따라 주춤

 

지난달 27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 흐름은 월말월초로 접어들며 주춤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코스피도 2020선을 돌파했다가 다시 1970선까지 밀렸다.

 

최근 코스피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와의 상관관계가 부쩍 커졌음을 보여준다. 3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매도 하루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규모는 800억원대에 그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코스피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와의 상관계수는 0.48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부터 따지면 0.79까지 더 상승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자금 흐름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경우 증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 전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뿐 아니라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방향성이 매도 쪽으로 변경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물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다 매수로 전환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락 가능성 내지는 변동성 증가에 대비한 듯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환율 변동성에 자금 이탈

 

외국인이 변심한 이유로는 환율 요인이 꼽힌다. 최근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원화가 한동안 강세를 보였고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관련 요인이 희석되면서 원화 강세가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변화도 주목받는다. 한국 증시가 급락한데는 지난달 28일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 불발 여파가 컸다. 여기에는 추가 부양 실망감으로 엔화와 함께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외환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으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현물 매도가 크지 않았지만 선물 시장에서 단기성 유로 캐리 자금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자금이 사흘간 2조원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여 외환시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MSCI 이슈도 영향

 

외국인이 이달말 예정된 중국 해외예탁증서(ADR)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을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달초 MSCI가 중국 A주의 이머징 편입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중국 ADR의 편입이 확정됐고 이 중 50%가 지난해 11월에, 나머지 50%는 이달말 편입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MSCI 추종자금이 5월초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MSCI 한국 비중이 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의 매도 추정물량을 523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액티브펀드의 선제적 대응과 학습효과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봤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도 "MSCI 편입지수가 장기적인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는 수급 관련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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