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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세는 정태영, 카톡 읽는 위성호

  • 2016.05.16(월) 10:02

현대카드·신한카드 CEO 스마트 소통 경쟁

카드업계 대표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스마트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오랜전부터 페이스북을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해왔다. 최근엔 파워포인트(PPT) 보고를 금지하는 글을 올리면서 페이스북의 '좋아요' 여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전도사로 잘 알려진 위 사장도 카카오톡을 통해 직원들과 간담회에 나서는 등 정 부회장 못지않게 스마트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최근 정반대 방식으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그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 '좋아요' 세는 정태영, 톡 읽는 위성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파워포인트(PPT) 보고를 금지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2014년부터 불필요한 PPT 보고를 줄이는 '제로 PPT'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PPT는 발표와 이해를 돕는 좋은 도구지만 세상 모든 것은 쓰기 나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1만 4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며 여론의 반응도 전했다. 지난달 25일엔 현대카드의 디지털 서비스 홍보영상을 올린 후 서비스의 세부사항에 대해 묻는 댓글에 직접 답변을 달기도 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도 최근 디지털 친화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위 사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직원간담회인 '봄바람 토크'에서 카카오톡 채팅창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공개하면서 실시간으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신한카드 직원들은 디지털 인재와 여성 인력 양성 방법, 신사업 계획 등에 대해 물었다. 위 사장은 500여개에 달하는 질문을 받아 일일이 답변했고, 미처 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분석해 따로 정리하기도 했다.


◇ 플랫폼 키우는 신한, 카드 집중하는 현대


두 CEO의 디지털 소통은 두 회사가 핀테크 시장을 두고 서로 경쟁하고 상황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전략은 반대에 가깝다. 신한카드는 플랫폼과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비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현대카드는 본연의 카드서비스에 더 집중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핵심 전략은 모바일 플랫폼이다. 신한카드는 간편 결제서비스인 '신한판(FAN) 페이'를 기반으로 대리운전과 차량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여러 생활 서비스를 한 번에 쓸 수 있도록 해 기존의 카드 고객을 확실하게 잡아두는 전략이다. 지난달 27일엔 18개사와 추가로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사업도 키우고 있다. 올해 초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를 세웠으며, 지난 11일엔 몽골 골롬트 은행과 컨설팅 제휴를 맺었다. 오는 6월엔 콜센터에 상담 내용 분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카드서비스 위주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모바일 앱에서 카드 사용 조건을 바꿀 수 있는 '락앤리밋'에 이어 본인 인증을 하면 추가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는 '페이샷' 등의 고객 편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두 회사는 은근슬쩍 서로 견제구도 날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플랫폼, 빅데이터 등 큰 그림을 내놓는 신한카드와 달리 현대카드는 실용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접근한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인공지능 부서를 만드는 걸 보면 빅데이터에 관심이 없진 않은 것 같다"면서 "기술 수준, 고객 수 등에서 앞선 신한카드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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