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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 돌풍에 증시도 꽂힌 '트럼피즘'

  • 2016.05.27(금) 14:05

트럼프, 공화당후보 확정…당선시 시장 불확실성↑
수출주 부담 키워…통화완화 정책 지속은 '긍정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가 확정되면서 증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미국 대선은 세계 경제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에 불과 몇개월전까진 생각지 못했던 트럼프 변수가 가세하면서 올해는 더욱 점입가경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피즘(Trumpism)의 부상은 국내 증시에도 파급이 클 수 있다. 실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국내 수출에도 부담이다. 반면,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이나 헬스케어 등 일부 업종 영향은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파죽지세' 트럼프

 

2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 과반수인 '매직넘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 과정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오는 7월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될 예정이다.

 

대선후보 출마선언 당시 지지율이 5%에 불과했던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까지 오른 것은 그야말로 돌풍이다. 그는 정치 경력이 전무한 부동산 재벌이면서 그동안 끊임없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미국의 경제 회복세와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낀 지지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결국 대권 도전에 이르게 됐다.

 

아직까지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점쳐지지만 트럼프의 기세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결과를 섣부르게 예단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둘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으며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지르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당선시 수출에 부담..헬스케어는 '득'

 

트럼프의 급부상으로 증시도 소위 '트럼피즘'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피즘은 트럼프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행동 이 대중의 선호를 받는 현상을 일컫는다. 선거기간 내내 황당 발언을 쏟아낸 트럼프가 실제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에 가깝다.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미군 철수의지를 내비쳤다. 그간 미국이 추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 연기는 물론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하고 있어 세계 무역에도 상당히 부정적일 수 있다. 국내 수출에도 짐이 됨은 물론이다.

 

반면 트럼프의 집권이 무조건 부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은 "트럼프는 강경한 대외정책과 감세에 나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며 "레이건 부임 당시에도 시장 불안감이 높았지만 실제 주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금리 인상 시 달러 강세가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따라서 트럼프가 집권한다면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며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헬스케어 업종에도 유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는 감세 정책을 펼치며 재정수입이 감소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경우에는 재정지출까지 확대했다. 주로 국방비를 적극적으로 늘렸고 저소득층 지원은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공화당은 부동산 친화적인 정책을 주로 써왔기 때문에 공화당 집권기에 는 규제 완화로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이 활발했다. 증세를 주장하는 민주당과 달리 법인세 감면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주장해 친기업적인 성향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 힐러리, 무난한 시나리오지만 변수 상존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가 당선될 경우에는 그간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계속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경제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으로서도 무난한 시나리오다.

 

신한금융투자는 "민주당의 진보적, 개혁적인 색채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된다"며 "정보기술(T)과 바이오 관련 업종이 높은 나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의 경우 증세를 지향하고 있어 재정건전화 흐름이 계속 연장될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와 환경 보호에 주력한 만큼 관련 업종의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와 달리 방위분담금 증가 압력이 둔화될 수 있어 국내 방산업체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다만 힐러리의 승리가 증시에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약가규제안과 금융개혁안은 단기적으로 기업들에게 부정적일 수 있어  미국 증시 역시 단기 약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힐러리 역시 오바마 정부보다는 강도 높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만큼 힐러리가 승리하더라도 수출주 전반에는 이전보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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