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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게임 韓流 열풍

  • 2016.05.27(금) 14:09

넷마블, 자체 퍼블리싱 힘으로 일본 뚫어
넥슨·엔씨 이어 컴투스도 해외매출 쑥쑥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 무대에서 '게임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개발력과 운영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기 때문인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게임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엔 '클래시오브클랜(COC)' 개발사 슈퍼셀 같은 세계적인 게임사가 등장할 지 관심이 모인다.

 

◇ 넷마블 '세븐나이츠' 일본서 돌풍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가 지난 25일 일본 앱스토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올 2월부터 일본 시장에 서비스하기 시작한 세븐나이츠는 100여일만에 현지 앱스토어 매출 '탑(Top) 5' 안에 진입한 것인데 한국 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외부 유통 플랫폼의 도움없이 넷마블게임즈 자체 퍼블리싱의 힘으로 일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븐나이츠는 일본 '국민 메신저'이자 주요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네이버 '라인'에 탑재되지 않고 넷마블게임즈 일본 법인의 마케팅과 현지화 노력 등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 마치 핀란드의 슈퍼셀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하지 않고 클래시오브클랜을 자체 서비스 만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휩쓸었던 사례와 비슷하다.

 

▲ 넷마블게임즈가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액션게임 '세븐나이츠'가 최근 현지 구글 앱스토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한국 게임이 상위 5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투스도 글로벌 인기작 '서머너즈워'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오는 6월로 글로벌 서비스 2주년을 앞두고 있는 서머너즈워는 현재 누적 다운로드수 6000만건,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인기 모바일 RPG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서머너즈워는 올 1분기에 단일 모바일게임으로 1000억원이 넘는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컴투스 효자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힘입에 컴투스는 올 1분기 연결 매출이 사상 최대치인 1351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1분기 937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이래 1083억→1149억→1167억→1351억원으로 5분기 연속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 넥슨·엔씨, 글로벌 게임사로 '껑충'

 

컴투스의 모회사인 게임빌도 RPG '별이되어라'와 '크리티카' '다크어벤저2' 등이 해외서 고루 선전하면서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2006년에 국내 모바일게임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당시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을 직접 진출하는 것을 엄두조차 내지 않았고, 진출한다 해도 성과를 내기 쉽지 않아 단기간에 철수한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게임빌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사업 네트워크 확대와 게임 현지화 작업에 10여년간 공을 들여 왔는데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성과물이 나오고 있다. 게임빌은 올 1분기 매출이 408억원으로  전년동기(356억원)에 비해 14.7% 늘었고,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동기(15억원)에 비해 무려 3배 가량 늘었다. 특히 해외 매출은 9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간판 온라인게임사 넥슨과 엔씨소프트 역시 각각 중국과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게임 흥행 성공에 힘입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넥슨은 중국에서 올해로 서비스 8년째를 맞이한 온라인 횡스크롤 방식의 '던전앤파이터'가 식지 않은 흥행 열기를 보이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인 575억엔(한화 5977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1월 온라인 '블레이드앤소울'을 북미 유럽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일으키며 관련 매출이 540억원으로 전년동기(268억원)보다 두배 껑충 뛰었다. 출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이며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간판작 '리니지1'(789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게임 업계에선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대형 게임사들이 사업 키워드로 '글로벌'과 '모바일'을 내걸고 있어 국내 보다 해외에서 선전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32억달러로 전년(30억달러) 대비 6.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온라인게임의 전성기 시절인 지난 2009년~2011년의 두 자리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둔화된 것이나 최근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게임 한류가 불고 있어 성장세에 다시 탄력이 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해외 법인을 통한 운영 노하우가 쌓이고 있어 게임사들의 글로벌 사업이 힘을 받는 분위기"라며 "올해엔 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사들이 디즈니 등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을 만들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 게임 한류가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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