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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62년만에 '고로 제철소' 꿈 이뤘다

  • 2016.06.12(일) 13:55

브라질 제철소 화입식…국내 세번째 고로 철강사로
후판 사업 시너지 기대…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

동국제강이 62년만에 고로 제철소 건설의 꿈을 이뤘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세번째로 고로를 보유한 국내 철강사가 됐다.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일(브라질 현지 시각)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 뻬셍 산업단지의 CSP 제철소에서 연산 300만톤급 용광로 화입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이 브라질 쎄아라주 투자를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11년만의 성과다. 지난 2012년 7월 제철소 착공 이후 약 4년에 걸친 그린필드 공사(greenfield, 인프라에서부터 공장까지 건설)의 마무리 작업이다.

CSP제철소 용광로 화입은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 이후 62년만에 처음으로 직접 투자한 용광로 제철소의 가동을 의미한다. 또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함께 한국 철강사 중 처음으로 브라질에 직접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아울러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3번째로 용광로 제철소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 브라질 CSP제철소 전경.

동국제강은 1965년 삼화제철소의 소형 용광로를 인수해 활용한 바 있다. 현재 인천과 포항에 3개의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공장(총 360만톤 생산능력)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대식 대형 용광로를 처음부터 투자해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30%)이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로서 참여했다. 브라질의 발레(50%)는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고 포스코(20%)가 기술부문과 가동을 맡는 역할로 합작했다. 총 55억달러 규모의 투자로 4년 동안 공사기간 동안 일일 최대 1만여 명의 건설 인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고로를 포함해 원료 야적장, 소결, 제선(용광로), 제강, 연주 공장 등을 갖춰 연간 300만톤의 철강 반제품(슬래브)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로 탄생했다. 공장 건설과 별도로 쎄아라 주정부와 브라질 연방정부에서 제철소와 연계되는 7억달러 규모의 항만, 발전소, 변전소, 도로, 용수 등 인프라 투자도 병행됐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CSP 가동은 동국제강이 글로벌 일관제철 사업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국제강은 CSP에서 생산하는 슬래브 중 60만톤은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톤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브라질 쎄아라(Ceara)주 뻬셍(Pecem) 산업단지에 있는 CSP 제철소를 건설하고 용광로에 첫 불씨를 넣고 있다.

특히 용광로 제철소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던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후판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CSP의 슬래브를 사용할 경우 후판 사업부문에서만 100억원 상당의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CSP를 활용해 후판 사업의 고도화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 소재를 사용해 후판 고급강(TMCP 후판 및 열처리 후판 등 원유수송용, 플랜트용, 보일러용 등에 사용되는 후판류) 비중을 2015년 기준 15% 수준에서 2017년 30%까지 높일 예정이다.

용광로 제철소인 CSP에서 고급강용 소재를 원가 수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억원 상당의 수익 증대와 1000억원 상당의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이외도 동국제강은 CSP를 활용한 원자재 협상력 제고, 직접 설계한 원자재 사용에 따른 품질 안정성 향상 등의 간접 비용 절감 효과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CSP는 고로제철소를 만들겠다는 3대에 걸친 꿈의 실현이며 2005년 브라질 쎄아라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일”이라며 “CSP를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만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정신을 브라질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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