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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차 살 필요 있나요'..쭉쭉 크는 렌터카 시장

  • 2016.06.17(금) 10:45

렌터카 시장 15년새 5백대에서 15만대로 급성장
공유경제 확산 추세..'카셰어링' 모델과 협력 필요
SK네트웍스 잠재력 주목..인프라 탄탄+공격적 투자

국내 렌터카 시장이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합리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굳이 차를 사지 않고 빌려 타면(렌탈) 된다는 인식의 확산이 그 배경이다.

 

특히 이 시장에서 SK네트웍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차량 운영대수 5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2018년에는 1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렌터카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쏘카 등 차량 공유경제 플랫폼 사업이 등장하면서 렌터카 시장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 SK네트웍스, 무서운 상승세

 

17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초 기준 전국 렌터카 등록대수는 총 50만3895대로 집계됐다. 연도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지난 2000년 등록대수는 579대에 불과했지만 2010년 처음으로 1만대를 등록한 이후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연간 등록대수 1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5만6522대를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이는 2000년 등록대수(579대)와 비교하면 약 27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현재 렌터카 시장에선 롯데렌탈을 비롯한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롯데렌탈이 점유율 24.8%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AJ렌터카와 SK네트웍스가 각각 11.8%, 9.6%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2011년 4.8% 수준이던 시장점유율을 5년 만에 2배로 키우면서 업계 2위인 AJ렌터카를 위협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와 정비 네트워크, 긴급 출동 서비스 등 기존 자동차 관련 사업 인프라가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법인 렌탈 중심이었던 렌터카 시장에서 ‘개인장기렌터카’ 개념을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배차 예약과 사고·운행·정비·주유 등 차량 이용을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TCMS(자동차 종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렌터카 업계에서 SK네트웍스를 주목하는 이유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차별적인 경쟁요소를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2018년에는 운영대수 10만대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확고한 렌터카 사업자 위상을 갖추고 차량 정비와 부품, 긴급 출동 서비스 등 자동차 사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렌터카 시장의 지속성장과 함께 SK네트웍스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렌터카의 경제성 및 편리성 등을 바탕으로 신차 장기렌터카 시장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SK네트웍스는 그 동안 이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확보,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렌터카와 차량 공유, 엄연히 다르다

 

최근 들어 렌터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소유보다 사용 가치를 중요시여기는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쏘카’를 비롯해 차량을 공유하는 다양한 공유경제 플랫폼 사업이 등장하면서 렌터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차를 사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빌려준다는 개념이 비슷한 까닭이다.   

 

 

하지만 렌터카 업계에선 차량 공유와는 사업모델이 달라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차량 공유사업은 일종의 초단기 렌터카로 볼 수 있어 최근 렌터카 시장 트렌드인 '장기렌터카'와는 다르다"며 "장기렌터카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에 맞춰 고객에게 차량을 선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렌터카 이용 고객은 렌탈 비용으로 취등록세와 보험료, 정비 등 별도 추가비용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또 일정 기간(3~5년)이 지난 후 차량 최종 인수여부를 고객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차량 공유사업과의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량 공유사업과는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는 게 성장을 위해 더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쏘카 등 차량 공유 사업자 역시 렌터카 사업과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쏘카 관계자는 "차량을 대여한다는 점에선 렌터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이용형태나 패턴, 사용자 니즈가 달라 상호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차량 공유는 유휴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추구하는 것으로 고객이 공유 서비스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합리적인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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