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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 "낮엔 쇼핑몰 뒤지고 밤에는 카톡"

  • 2016.06.21(화) 08:00

정소미 이베이코리아 직구팀장 인터뷰
'캐나다 구스'부터 '고급 음향기기'까지
히트제품 발굴, 소비자 동향 파악 주력

 

"아마존이요? 배대지(배송대행지) 쓰고, 통관신청하고 번거롭잖아요. 우리가 훨씬 낫습니다.(웃음) 가격차이가 비싸야 10% 내외입니다. 무이자 할부 되고,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불만도 제기할 수 있고…."

정소미(42·사진) 이베이코리아 팀장은 지난 4월부터 G9에서 시작한 '직구TV'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G9는 해외직구로 TV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배송부터 설치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안심배송 서비스'를 시행, 직구족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안심배송 실시 이후 한달간 직구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정 팀장은 "애써 직구상품을 골랐는데 파손된 제품이 오고, 배송기사가 현관 앞에 제품만 덩그러니 놓고 가버리는 황당한 일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은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판매자들도 반신반의했다. 안심배송 서비스는 배송비와 설치비를 판매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그래서 판매자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65인치 TV 한 대를 받아보려면 배송비만 20만원 이상 든다. 판매자들은 이런 비용을 판매가격에 포함시키는데 반품이 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 생긴다. 제품을 해외로 다시 보낼 때의 배송비가 국내로 들여올 때에 비해 3배 가량 비싼 데다 재고관리나 통관절차 등의 번거로움이 크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처음엔 판매자들이 잘 따라오지 않았지만 판매물량이 늘면서 초기의 우려는 많이 불식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G9·G마켓·옥션 등 이베이코리아에서 판매하는 모든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상품기획 업무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거나 국내에서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을 선정해 이베이코리아에 입점시키는 일을 한다. 현재 팀원 8명이 그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팀은 2012년 캐나다 구스를 대량으로 들여와 히트를 쳤다. 프리미엄 패딩 직구가 흔치 않던 시절, 캐나다 구스를 취급하는 판매자를 찾아 수차례의 설득 끝에 입점을 성공시켰다.

이른바 '마약쿠키'로 불리는 홍콩 '제니 베이커리 쿠키'도 직구를 통해 국내에 유통시킨 주인공이 해외직구팀이다. 정 팀장은 "셰프 출신 팀원이 홍콩의 명물이라며 꼭 팔아보겠다고 해서 추진했는데 대박이 났다"며 웃었다. 당시 제니 베이커리 쿠키는 초기 물량 3000상자가 일주일만에 모두 팔렸다.

정 팀장은 직구상품 발굴을 위해 매일 아마존과 라쿠텐과 같은 글로벌 쇼핑몰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직구카페 등을 둘러본다. 업무시간이 끝난 뒤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카카오톡을 하기 일쑤다. 그는 "판매자가 해외에 있다보니 그들의 문의에 답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불거진 옥시 사태 이후 친환경 제품을 늘렸다. 여기에는 결혼 14년차 주부로서 정 팀장의 남다른 감각이 한몫했다. 그는 "샴푸도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제품은 두피에 좋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최근 여성들은 친환경 샴푸를 많이 찾는다"며 "그때그때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팀장은 유망 직구제품으로 '고급 음향기기'를 꼽았다. 가격은 비싸더라도 더 깨끗하고 웅장한 소리를 들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팀장은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10만원 이하의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어폰이 시장을 휩쓸었지만, 이런 제품은 이미 팔릴만큼 팔렸다"며 "샤오미급 스피커보다 한단계 높은 음질을 원하는 흐름이 점점더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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