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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긴장감 도는 밀양·가덕도 부동산시장

  • 2016.06.22(수) 16:38

개발이익 챙기려던 외지인들 "땅 팔아달라"
김해공항 인근 명지지구 배후주거지로 부상

정답은 밀양과 가덕도 중 택일(擇一)이 아니었다. 동남권 신공항 예정지 선정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시작해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신공항 개발 호재를 기대하고 밀양과 가덕도 두 지역으로 몰려들었던 부동산 투자자들과 인근 토지주들은 시쳇말로 '멘붕(멘탈붕괴)'이 됐다. "양쪽 모두 실망감이 큰 만큼 후폭풍도 2배"일 것이라는 게 한 토지투자 전문가의 말이다. 반면 생각 못한 개발호재가 떨어진 김해공항 주변은 토지·주택시장 모두 들썩이기 시작했다.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국토부 브리핑룸에서 김해공항 확장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국토교통부)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 예정부지 발표가 있던 전날(21일) 오전까지만 해도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중개업소에는 토지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국토부가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한 뒤로는 "땅을 팔수 있겠냐"는 전화만 들어오고 있다.

 

밀양 일대는 지난 2년 사이 2배가량 급등했던 토지가격이 급격히 제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만 해도 3.3㎡ 당 2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밀양 하남읍 일대 농지는 동남권 신공항 기대감과 함께 최근 시세가 40만원선까지 올랐다.

 

밀양 시내 있는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항부지 수용이나 주변지역 개발로 인한 용도변경을 기대하고 농지를 사들인 외지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들이 급매물을 쏟아내면 땅값이 금세 원래 가격대로 돌아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가덕도 상황도 비슷하다. 가덕도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 뒤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지, 지금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묻는 토지주들의 전화만 간간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 김해 신공항 접근교통망(자료: 국토교통부)

 

반면 김해공항 주변 토지주들은 앞으로 토지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궁금해하며 호재에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해공항 인근 부산 강서구 대저 2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안 발표 뒤 땅값이 얼마나 올라갈지 묻는 땅주인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당분간은 투자할 매물을 찾는 전화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과 가까운 강서구 명지지구도 일찌감치 배후수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명지지구 B공인 관계자는 "아직 개항까지는 멀었지만 공항이나 항공사 근무자들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이 지역 아파트가 장기 보유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차츰 매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김해공항 주변 지역이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해공항이 있는 강서구 일원은 오는 2017년 5월 30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강서구 대저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공항 인근 토지 가격 시세가 3.3㎡ 당 140만원선인데 가격이 2~3배는 더 오를 거라는 말도 나온다"며 "토지매매 규제가 어느 범위까지 적용되는지에 따라 주변 땅값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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