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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사들이랴, 없애랴, 돈대랴…'땀 빼는' 카카오게임즈

  • 2016.07.21(목) 17:02

유망게임 개발사 M&A '올들어 두달에 한번꼴'
아이나·지니랩스 청산…인수 8개월만에 문닫아

카카오게임즈(옛 엔진)가 카카오 계열 편입 이후 개발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는 데 올들어서도 멈추지 않는 식탐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수한지 1년도 안돼 정리하기도 했다. 또 계열사에 출자하며 건사하는 데도 여념이 없다.
 
◇ 올 들어 개발사 3곳 인수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일 개발사 레프트라이트의 지분 40%(1334주)를 확보하고 계열 편입했다. 지난해 4월 설립한 레프트라이트는 올 4월 모바일액션 '스타나이트'를 국내 포함해 세계 15개국에 출시, '유료게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게임 하나로 인디 업계에서 급부상한 곳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말 로이게임즈 지분 25만2036주(40.1%)를 6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지난달 1일에는 피플러그의 보통주 65%(1300주)와 우선주 82.37%(2154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로이게임즈는 '다함께 차차차'와 '화이트데이' 등을 성공시킨 이원술 대표가 이끄는 개발 스튜디오이며, 피플러그는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하바나(Havana)’를 개발해 카카오게임즈 브랜드를 달고 출시를 준비하는 곳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올 들어 M&A를 추진해 계열사로 신규 편입한 개발사만 3개다. 거의 두달에 한번꼴이다. 이 외에도 중국 룽투게임즈의 한국 자회사 룽투코리아와 게임 사업 협력을 위해 지난 5월말 룽투코리아 주식 49만여주(2.61%)를 50억원에 사들이는 등 유망 게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계열사로 편입했다가 1년도 안돼 청산한 곳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4월말 자회사 아이나(70%)와 지니랩스(100%)를 각각 해산키로 했다. 이 두 회사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8월 각각 지분 70%, 52.4%를 사들인 곳인데 8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된 것. 

 

아이나는 카카오가 작년말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고스톱게임 '프렌즈 맞고'의 개발사이며, 지니랩스는 스마트TV에 탑재하는 카지노 게임을 주력으로 한다. 하지만 둘 다 내놓을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이나의 지난해 매출은 6억원, 영업손실은 19억원이다. 작년말 기준 부채(40억원)가 자산(2억원)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지니랩스의 작년 매출은 4억원, 순손실 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계열 재편 이후 M&A 속도

 

NHN 한게임 수장 출신 남궁훈 대표가 이끄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업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3년 엔진이란 사명으로 설립, 초기에 주로 삼성 스마트TV용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공급했다가 2015년 남궁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모바일 게임사로 전환했다.

 

이후 작년 8월 카카오의 투자전문자회사(100%) 케이벤처그룹이 250억원을 들여 지분 65.8%를 사들이며 카카오 계열로 편입됐다. 지난 5월말 기준 종업원 수는 55명이며, 케이벤처그룹이 지분 45.4%, 카카오 29.42%, 남궁훈 대표 9.5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8월 개발사 아이나 지분 70%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니랩스, 마그넷, 불혹소프트, 네오바자르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올 4월에는 카카오의 또 다른 게임 자회사 '다음게임'과의 합병을 완료하고 6월 사명을 지금의 카카오게임즈로 바꾸면서 카카오의 주력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계열 재편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인수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는가 하면 자회사에 대한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3일 자회사인 슈퍼노바일레븐에 대한 추가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슈퍼노바일레븐은 지난 20일 7만3964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는데 카카오게임즈는 총 1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카카오게임즈의 보유 지분은 기존 56.4%에서 57.24%로 소폭 확대된다.

 

작년 4월 설립한 슈퍼노바는 김대진 전(前) 피버스튜디오 대표와 김동준 전(前) 리니웍스 대표가 회사를 나와 의기투합해 만든 개발사다. 피버스튜디오는 모바일게임 '에브리타운'으로, 리니웍스는 '아틀란스토리'로 잘 알려진 곳이다. 현재 개발 중인 인맥구축게임(SNG) ‘놀러와 마이홈'을 올 8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뚜렷한 매출원이 없는 슈퍼노바일레븐은 지난해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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