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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게임 굴기]③레드오션 뚫는 K-게임

  • 2016.08.09(화) 09:31

엔씨·웹젠, 간판작 유명세 활용 '모바일 도전'
스마일게이트, 게임 넘어 영화·드라마 제작

아시아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는 세계적 기업으로 훌쩍 커버린 중국 게임사만 조명을 받은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 오랜 기간 온라인게임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한국 업체들도 무시하지 못할 존재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와 웹젠, 조이시티 등은 간판작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로 현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게임을 벗어나 영화나 드라마 제작까지 나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올해 차이나조이 행사장에선 중국 내에서 입지가 강한 한국 게임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직접 전시 부스를 낸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간판게임과 신작을 우회적으로 선보이는 사례가 많았다.

가장 주목받은 게임이 엔씨소프트의 간판작 '리니지2'를 활용한 모바일 '리니지2:혈맹'이다. 무협 온라인게임 '구음진경' 등으로 유명한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개발해 현지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 지난달 28일 차이나조이 스네일게임즈 전시 부스에서 열린 모바일 신작 '리니지2:혈맹' 런칭 행사. 엔씨소프트 이성호 캠프장(왼쪽)과 스네일게임즈 장위 PD.


이 게임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리니지2의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종족과 직업, 혈맹시스템, 공성전 등 리니지2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원작에 충실하게 구현해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가진 바 있다.

스네일게임즈는 차이나조이 부스에서 게임 런칭 행사를 따로 여는 등 게임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런칭 행사에는 스네일게임즈의 리니지2 제작 총괄자와 엔씨소프트측 개발총괄이 참석하기도 했다. 스네일게임즈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에 힘입어 리니지2:혈맹은 차이나조이 이후 최근 중국 iOS 게임 인기순위 1위와 무료 다운로드 4위를 각각 달성하는 등 초반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간판게임 '뮤온라인'을 활용한 지적재산권(IP) 사업으로 제 2 전성기를 맞고 있는 웹젠 역시 유명세를 감출 수 없었다. 웹젠은 중국 개발사 타렌 및 유주와 손잡고 각각 인기 온라인게임 뮤와 선의 IP 제휴를 맺었는데 이를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웹게임 신작을 소개했다.

웹젠은 '선(SUN)'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현지 게임사인 치후360을 통해 내놓았고, 치후360 및 타렌 부스에서 웹게임 '기적중생'과 모바일게임 '기적 최강자'를 시연해 현지 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웹젠의 대표 온라인게임 '뮤'의 인지도가 중국에서 워낙 높다보니 이를 활용한 변형게임들도 줄줄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차이나조이를 계기로 또 다른 신작 역시 연타석 성공을 이어갈 지 관심이 모인다.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조이시티는 모바일 변형작으로 성공 기회를 엿봤다. 조이시티는 중국 서비스명 '街头篮球(가두농구)'의 프리스타일을 선보였는데 관람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게임은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아워팜 부스를 통해 전시됐다. 아워팜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부스를 운영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원작인 프리스타일은 중국 내에서 성공을 거둔 인기 스포츠 게임 중 하나다.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온 만큼 IP 자체가 보유한 인지도가 높아 모바일 버전에 대한 기존 유저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원작을 활용한 색다른 사업 계획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80개국, 6억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인기 게임이다. 글로벌 동시접속자 800만명을 돌파해 명실상부 세계최고 온라인 FPS이기도 하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은 차이나조이에 앞서 중국에서 별도의 행사를 갖고, 크로스파이어를 기반으로 한 지적재산권(IP)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이용한 e스포츠 사업을 확대하는가 하면,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 ‘오리지널 필름’과의 영화 제작 계획을 소개했다. 아울러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Youhug’와 크로스파이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도 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게임 시장은 모바일 및 웹게임 장르의 고속 성장, 비디오 콘솔 장르의 뒤늦은 개화 및 미래 기술인 가상현실(VR)의 본격화 등 새로운 변혁기를 맞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장은 분기당 평균 6000여개의 신작이 쏟아지고 있으며 저작권 보호가 미흡해 짝퉁 게임이 성행할 정도로 빠르게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중국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국내 게임사들이 지적재산권(IP)을 제대로 활용해야 기회가 열린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리니지와 뮤, 미르의전설, 크로스파이어 등 중국에서 오랜 기간 서비스해 온 게임의 유명세를 이용해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고 확실한 차별화를 제공해야 현지 게임들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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