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황창규 KT 회장 "지능형 네트워크, 新산업혁명 동력"

  • 2016.09.21(수) 18:11

미국 하버드대서 강연
"덤파이프 위기? 네트워크 혁신에 '주목'"

황창규 KT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특별강연에서 "지능형 네트워크가 차세대 산업혁명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창규 회장은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Power of the Network)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서 차세대 네트워크로서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단독 강연한 것은 황 회장이 처음이다. 미국 현지에서 네트워크 산업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황 회장이 이끄는 KT의 네트워크 전략에 대해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의 높은 관심이 이번 특별강연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에 재직할 때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2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의 하버드대 강연은 지난 2005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 황창규 KT 회장[사진=KT]


황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네트워크 혁신이 산업의 패러다임에 거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 개의 단말기와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음성과 데이터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빠른 속도와 방대한 용량, 완벽한 연결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차원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지능형 네트워크의 목표다.

그는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Dumb Pipe) 사업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 KT는 네트워크 혁신을 속도와 안전감시, 빅데이터, 보안 등 4가지 영역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황 회장은 KT의 속도 혁신 사례로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한 '기가 인터넷'을 꼽았다. 기가 인터넷은 지난 2014년 하반기 상용화했는데, 현재 가입자는 200만 명 수준에 달한다. 황 회장은 "기가 인터넷은 무선에서 기가급 속도를 실현하고, 더욱 선명한 초고화질(UHD)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며 "또한 커넥티드 카와 홀로그램, 가상현실(VR)과 같은 미래 서비스를 앞당기게 하는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네트워크 안전감시 솔루션인 '기가 지오펜싱'(GiGA Geo-fencing)은 위치측위 기술을 통해 수집된 시간, 위치, 상황 등을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황 회장은 전했다. 구글 맵이 2차원이라면, 기가 지오펜싱은 3차원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공공안전에 적용할 경우 인명구조가 더욱 쉬워질 것이란 설명이다. KT는 지오펜싱을 위해 비콘, 와이파이, LTE 등 다양한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KT의 해상 200km까지 LTE로 연결할 수 있는 해상 안전 솔루션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의류에 접목해 조난자 구조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소개했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경로를 예측한 기술과 복합 에너지 솔루션인 'KT-MEG'(Micro Energy Grid)을 제시했다. KT-MEG을 국내 에너지 사이트에 10%만 적용해도 원자력발전소 5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을 줄일 수 있다고 황 회장은 지적했다. 사이버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파밍 차단 솔루션'(anti-pharming solution)과 기업 전용 LTE도 설명했다.

KT가 지능형 기가 네트워크로 사물과 인간이 연결돼 각종 융합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황 회장은 강조했다. KT의 기가토피아 전략(GiGAtopia, KT’s Forward Looking Strategy)은 HBS의 케이스로 등재돼 내년부터 수업교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기가토피아 전략과 별도로 KT의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HBS 케이스 등재가 추진된다.

황 회장은 "2020년이 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10배 빨라질 것이고 빅데이터, 안전감시, 보안 등도 10배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 벌어질 네트워크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향상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가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