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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동양, 격랑 속으로

  • 2013.09.25(수) 09:30

(주)동양, 650억 회사채 발행 철회
동양증권, 고객돈 4조 이탈..회사채·CP 불완전판매 소송 예고

‘자매기업’ 오리온마저 등 돌린 동양그룹이 격랑에 휩싸였다.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철회했고, 계열사 동양증권은 최근 3일간 4조원 가량의 고객 돈이 빠져나가며 뱅크런(예금인출사태) 양상을 빚고 있다.


25일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동양은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철회했다. 자금난이 확산되면서 청약 성공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동양은 오는 26일 1년6개월 만기로 6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이 동양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계열사 위험 사항을 보강하라고 정정신고 명령을 내리면서, 발행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계열사 동양증권에서는 고객 이탈이 이어졌다. 동양그룹의 자금난이 동양증권까지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주가연계증권(ELS)을 해지하거나, 펀드를 환매하려는 고객이 몰렸다. 오리온이 동양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한 지난 23일 이후 3일간 약 4조원이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뱅크런 확산 자제에 나섰다. 이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동양증권 등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에 돈을 맡긴 고객들이 우려를 나타나고 있지만 고객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 동양증권을 통해 투자된 주식 등은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에 따라 증권은 예탁결제원, ELS 등은 국공채나 회사 자산과 분리 관리하도록 조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수 한국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서비스본부장도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투자자 예탁금은 별도예치제도와 예금보험제도를 통해 이중으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MA는 투자 유형별로 별도예치 또는 담보관리 등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증권회사의 자금상황과 무관하게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소비자원은 동양증권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불완전 판매 피해사례를 접수하겠다고 공지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동양그룹 CP에 투자한 금융소비자 피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소송 등 모든 법적인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이행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한국기업평가는 “동양그룹의 주요 매각계획은 동양매직(가전부문), 섬유부문, 레미콘부문, 동양파워 지분 매각”이라며 “이 중 동양매직과 섬유부문 매각은 연초부터 진행해 왔으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전부문, 섬유부문 및 레미콘부문이 희망가격 대로 매각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차환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며 “자구계획의 핵심은 동양파워 지분 매각의 성사 여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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