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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 대표 "서랍장 리콜로 한국시장 알게 됐다"

  • 2016.09.22(목) 17:33

15종 서랍장 추가로 판매 금지조치
"이케아, 시행착오 딛고 성장할 것"

▲ 2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 /이명근 기자 qwe123@

 

"요즘 두살배기 아들이 또래 한국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부딪치면서 하나 하나 알아가는 단계입니다."

 

최근 서랍장 리콜 문제로 논란이 됐던 이케아 코리아의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47·사진)는 22일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독일인인 그는 1990년 이케아 독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스웨덴·핀란드 이케아를 거쳐, 지난 2014년 7월부터 한국대표로 재직중이다.
 
슈미트갈 대표는 공식행사에서 제기됐던 서랍장 리콜 질문을 다시 꺼내자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그는 "한국을 잘 모르는 게 사실이지만 이번 일로 한국을 조금 더 배웠다"면서 "배우고 또 그렇게 천천히 나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이케아가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2년전부터 논란이 된 독도 지도표기·연필거지 사건에 이어 최근 서랍장 리콜 역시 이케아가 한국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종의 시행착오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 말름 서랍장 리콜은 전세계에서 미국, 캐나다, 한국에서만 이뤄졌다. 이케아 입장에선 한국 소비자의 깐깐함을 몸소 체험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서 슈미트갈 대표는 "때로는 소비자들이 잔소리하는 엄마 같다고 느끼지만, 이번 기회로 규제와 기준을 준수해 서랍장을 만들 수 있게 돼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국가기술표준원이 마련한 서랍장 예비안전기준에 맞춰 자체적인 실험을 진행한 결과, 기존 리콜 서랍장에 추가로 15종의 서랍장을 판매 중지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 예비안전기준이 정식기준이 되면 서랍장 아랫부분에 무거운 자재를 사용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이케아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도 발표했다. 이케아는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8월 결산법인) 3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2월 첫 매장의 문을 열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2015년 1∼8월 매출과 비교하면 약 17% 증가한 수치다.

 

슈미트갈 대표는 "매출은 결과일 뿐'이라며 "직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가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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