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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실손보험 두 개 가입하면 꿀이득?

  • 2016.10.12(수) 12:00

중복 가입해도 의료비 내에서 보장
보험료는 제각각...꼼꼼히 따져봐야

가입자만 3200만명에 달한다는 실손의료보험. 안보장(43) 씨는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실손보험 두 개에 가입했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많이 가입해 놓으면 나중에 거액의 병원비 부담을 더 덜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겁니다.

몇 년 뒤 안 씨는 다리를 다쳐 치료를 받고 병원비 100만원을 두 보험사에 각각 청구했다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실손보험 한 개나 두 개나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두 보험사에서 각각 45만원의 보험금을 받은 안 씨는 그동안 꼬박꼬박 냈던 보험료가 아까워 머리를 감쌌습니다.


안 씨처럼 실손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금융감독원이 12일 '꿀팁'을 내놨습니다. 보험상품은 어렵긴 하지만 잘 알고 가입해야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먼저 중복가입에 대한 팁입니다.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실제 내야 할 의료비만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이런 이유로 두 개 이상에 가입하더라도 의료비보다 많은 보장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두 개의 상품에 가입했다면, 두 보험사에서 해당 보험금을 나눠 지급합니다. 결국 아무리 많이 가입하더라도 받는 보험금은 비슷한데, 보험료만 많이 내게 되는 겁니다.

▲ 두 개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례. 자료=금융감독원

실손보험은 특히 본인이 가입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암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다른 보험상품에 끼워 '특약'으로 가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런 경우 한국신용정보원(www.kcredit.or.kr)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보험신용정보-보험신용정보조회-실손의료보험조회 항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실손 보험에 중복으로 가입한 경우 보험금을 조금 더 받긴 합니다. 다만 두 개에 가입했다고 해서 두 배로 받는 건 아니고요. 실제 의료비 내에서 보험금이 약간 많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합병원에서 MRI 촬영 등으로 통원의료비가 50만원이 나왔다면, 하나만 가입한 사람은 3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두 개에 가입했다면 40만원을 받습니다.

따라서 고가의 MRI, CT 촬영 등을 자주 이용하는 분이라면 중복 가입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실손보험이 모든 의료비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성형수술과 같은 외모 개선 목적의 의료비나 간병비, 건강검진, 예방접종, 의사의 진료 없이 사는 의약품 등과 관련한 비용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암보험이나 종신보험 등에 가입한 분들은 특약형 상품이 아닌 단독형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실손보험의 보장 내용은 어느 보험사에서 가입해도 보장 내용이 같은데요. 반면 보험료는 다릅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으로 불리는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에서 미리 보험료를 확인하면 좋습니다. 특히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4%가량 싸다고 합니다.

▲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화면 캡쳐.

실손보험 상품 중에 '효자보험'이라고 불리는 것도 있는데요. 바로 노후실손의료보험 상품입니다. 가입 연령 제한으로 일반 실손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보험료를 저렴하게 가입하려는 분들을 위한 상품입니다.

50~70세인 경우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고요. 보험료는 일반 상품보다 70~80% 싸고, 본인이 내야 하는 병원비는 조금 비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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