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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냐 소신이냐` 한은 금리정책 관심 집중

  • 2013.05.06(월) 00:00

글로벌 `인하` 기조속 김총재는 시큰둥.."어느쪽이든 파급효과 크지 않을듯"

글로벌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기조가 강화된 후 한국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았다. 그렇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가 매파 발언 쪽에 재차 무게를 실으며 당장 이번달 기준금리 결정은 오리무중 상태가 됐다. 

 

◇기준금리 동결이냐, 인하냐..한은 총재 매파 기조에 기대감 주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인도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가세하면서 한국은행의 이번주 결정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한은이 정부 압력에도 불구, "할 만큼 했다"며 연내 동결에 대한 심지를 굳혀온 상황에서 해외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통화완화 동향이 영향을 줄지 주목받고 있는 것.

 

현재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전반으로도 경기부양 훈풍이 계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신흥국 중에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브라질 정도다.

▲주요 신흥국 기준금리 추이(출처:삼성증권)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금통위원들간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선바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던 김 총재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 기간중에도 `비슷한` 톤을 유지했다. 

 

한은의 경제에 대한 평가나 전망도 일단은 동결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그간 금리가 아닌 신용정책을 통해 정부의 경기부양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해왔고 추경이나 총액한도대출 확대 등의 효과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유동성이 충분치 않거나 금리 수준이 높은 게 회복 걸림돌은 아니다"며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적절한 곳으로 돈이 흘러가지 못하는 신용경로 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한은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결정이 합의제로 이뤄지는 만큼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금리 동결이 장기간 다수로 유지될 대의명분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25bp의 금리인하에 따른 효과 자체는 미미할 지라도 민간이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한은과 정부의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며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범 한국증권 연구원도 "늦어도 6월까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인하기대 반영된 후 주춤..인하든 동결이든 파장은 크지 않을 듯

 

ECB 정책 결정 이후 금리인하 여부를 떠나 시장에 인하 기대감이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지난주 금리는 하락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김 총재의 매파 발언 이후 전날(6일) 다시 반등하는 등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하 시 이미 확인된 전 세계 중앙은행의 부양기조에 한은이 동참한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진 않을 전망이며 채권시장에서 역시 금리가 동결되든 인하되든 직접적인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추경편성 확정과 더불어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경기회복기 진입에 대한 신뢰를 제공할 수 있다"며 "주식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가치를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시 추가 인하 기대감이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판단이다.

 

박종연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능성은 열려 있고 국내외 경제여건 상 하반기회복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지난 4월 금통위 직후와 비교하면 금리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전반적인 경기여건과 시장환경을 감안하면 5월중 금융시장을 견인할 추가 호재가 많지 않다"며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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