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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리그테이블]②동양·미래에셋 '다크호스' 경쟁

  • 2016.11.17(목) 10:15

동양, 대규모 유상증자로 공격경영 지속
미래에셋은 PCA 인수로 '몸집 부풀리기'

생명보험업계 선두권 보험사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중위권 업체들은 공격적 영업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은 올해 내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이미 연간 최대 실적을 넘어섰고, 대주주인 안방보험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도 했다. 최근엔 우리은행 과점주주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PCA생명 인수를 완료하며 덩치를 키우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 동양, 연간 순이익 최초 2000억원 돌파

동양생명의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6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19.2%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8668억원으로 전년보다 49.3%,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2.8%씩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4분기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을 고려하더라도 2200억원 후반대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양생명의 실적 고공 행진은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공격적으로 판 영향이 크다. 3분기 저축성보험 신계약 APE는 1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 유상증자에 은행 지분 인수…공격 경영 지속


여기에 더해 동양생명은 최근 624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며 공격적인 경영의 여력을 더욱 확보했다. 이를 통해 지급여력(RBC)비율은 6월 말에 비해 67.9%포인트 오르며 320.3%를 기록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지금 결정한 이유는 당장 IFRS4 2단계를 대비한다는 의미보다는 자본력을 확충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동양생명은 또 한화생명과 함께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릴 경쟁력을 확보했다. 방카슈랑스 협력을 통한 시너지 확대와 높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APE란 일시납이나 월납 등 다양한 기간에 나눠 내는 상품들을 일괄적으로 통합해 연으로 수익을 나눠 보는 방식으로 보험 영업의 핵심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동양생명의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 위주의 영업 전략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일시납 저축성 보험은 저금리 상황에서 역마진 우려가 커 대부분 생명보험사가 줄이고 있는데, 동양생명만 역주행하고 있어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자본 및 영업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일시납 양로보험의 판매 전략과 IFRS 연착륙을 위한 당국의 LAT 강화 스탠스를 감안하면 자본확충의 규모가 충분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주춤한 미래에셋…내년 반전 기대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3분기 실적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했다. 사업비가 늘고 투자이익이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 봐도 5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해 주춤하는 모습이다. 손해율은 86.6%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올라 악화했고, 투자자산이익률도 3.5%로 떨어졌다.

미래에셋생명은 그러나 PCA생명 인수와 희망퇴직 완료 등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어서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일 PCA생명을 1700억원에 인수하며 ING생명을 제치고 자산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 5위(32조원)로 올라섰다.

몸집을 불렸을 뿐만 아니라 PCA생명이 미래에셋의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도 예상된다. 두 보험사는 변액보험 수익률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앞두고 진행한 희망퇴직이 마무리한 점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시행해 240여명을 감원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160억원가량의 인건비가 줄어들 것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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