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안터지는’ 코리아일레콤… 돈대느라 ‘속터지는’ LG CNS

  • 2013.09.24(화) 10:23

자회사 유상증자 추진…LG CNS 44억 4차수혈 계획
M&A 2년…결손누적탓 자본금 156억 완전잠식위기

LG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 LG CNS가 자회사 코리아일레콤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인수한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수익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손실만 수북이 쌓이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끊임없이 자금을 퍼 주고 있지만, 자회사의 재무구조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및 IT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일레콤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최근 53억원(발행주식 105만주·발행가 액면 5000원)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다음달 21일 주주들로부터 청약을 받은 뒤 23일 납입을 마무리짓는 일정이다.

이번 증자에서 44억원은 LG CNS 몫이다. LG CNS가 코리아일레콤 지분 83.7%를 소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는 LG CNS가 코리아일레콤을 인수한 이래 자회사의 부실을 쉼없이 메워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리아일레콤은 2002년 11월 설립된 국방 IT업체다. 첨단 군사훈련시스템 ‘마일즈 솔루션’을 개발했고, 통신·레이다 관련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2011년 9월 구주인수(35억원)와 유상증자(24억원)를 통해 지분 55.0%를 확보함으로써 코리아일레콤을 인수했다. 이어 그 해 12월 5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LG CN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말 또다시 49억원을 대줬다.

LG CNS의 거듭되는 자본수혈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일레콤의 재무구조는 오히려 더 안좋아지고 있다. 우선 재무수치만 놓고 볼 때, 코리아일레콤은 아직은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코리아일레콤의 2010년 매출 115억원. 하지만 LG CNS에 편입된 해인 2011년 31억원으로 푹 꺼졌다. 지난해에는 134억원을 기록했지만 예년 수준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는 14억원에 불과하다.

수익 또한 뚜렷한 개선 징후가 없다. 영업이익은 최근 2년연속 적자다. 순이익도 안좋기는 마찬가지다. 2011년 89억원, 2012년 26억원, 올 상반기 24억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LG CNS에 인수된 뒤로 결손금(2012년말 137억원)만 차곡차곡 쌓이며 지금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든 상태다. 2011년말 55.4%로 자본잠식에 들어간 코리아일레콤은 지난해말 84.0%에 이어 올 상반기말에는 97.2%로 자본금(156억원)이 완전히 잠식될 위기에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