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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CEO]동서는 남? 현재현·담철곤 회장

  • 2013.09.25(수) 13:35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는 자금난에 몰린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형제그룹에 대한 지원을 거절한 오리온 담철곤 회장을 통해 동양그룹의 생존 가능성을 짚어 봤습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동양그룹 창업주의 미망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이 동양그룹 지원하고 나섰다는데, 회생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1>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모인데요. 자금난에 빠져있는 맏사위인 현 회장을 돕기 위해서 오리온 주식 15만 9000주를 동양그룹에 증여하기로 했습니다.

이 주식은 그동안 동양네트웍스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였는데요. 시가로 계산하면 약 1500억원 정도 됩니다. 시장에선 이번 증여로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동양그룹 회생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2>
중요한 것은 오리온그룹이 도와주면 일이 쉽게 풀릴 것도 같은데, 지원 불가 입장에서 좀 변화가 올까요? 어떻게 보세요?

<기자2>
이관희 이사장은 지분 증여 과정에서 친족기업의 의미가 퇴색했다면서 오리온 측에 서운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합니다. 이 이사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의 미망인이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모여서 상징성이 큰데요. 그래서 오리온 측의 입장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 측은 일단 오리온의 지원 여부와는 무관하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사재를 털어 지원에 나선 만큼 담철곤 회장 측이 우회적으로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창업주 일가가 회생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채권단의 입장 변화를 점치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3>
그렇군요. 어쨌든 동양그룹은 핵심자산 매각과 함께 구원병 찾기에 나섰다죠?

<기자3>
벼랑 끝으로 내몰린 동양그룹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과 회사채만 1조2000억원이 넘는데요. 자산이나 계열사를 팔아서 돈을 마련하기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따라서 오리온 측에 제시한 구상대로 핵심자산을 묶어서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오리온을 대신해서 신용보강을 해줄 상대를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지분 가치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동양파워 등 핵심 계열사를 포기하면 구원병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4>
다른 각도에서 좀 물어보죠. 일부에선 현재현 회장이 구조조정 카드로 동양그룹을 살릴 생각이 있기는 있는거냐라는 의구심도 나타낸다던데... 그런 주장의 근거가 있나요?

<기자4>
지금까지 행보만 놓고 본다면 절박함이 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양그룹은 그동안 동양시멘트 폐열발전소와 레미콘공장, 동양네트웍스가 가진 오리온 주식 등을 처분했습니다. 동양매직 등 계열사 매각도 추진 중인데요.

그런데 다른 한편으론 매각 중인 동양매직의 지분을 다시 사들이려고 하는 등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팔지만 나중에 다시 되찾겠다는 심산인데요. 동양시멘트와 동양증권 등 알짜사업은 아예 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목소리만 컸지 실제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없었던 겁니다.

<앵커5>
동양그룹 위기때문에 '샐러리맨신화의 붕괴'에 이어 '성공한 사위경영 기업의 추락'이라는 말까지 생겼다면서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5>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좌초한 데 이어 박병엽 팬택 부회장마저 어제 사의를 표하면서 샐러리맨 신화가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는데요. 사위경영 기업의 성공스토리도 함께 흔들리고 있습니다. 동양과 오리온그룹은 대표적인 모범 사위기업으로 꼽힙니다. 

창업주인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이 별세한 후 재벌가에선 처음으로 사위들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는데요. 둘째사위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회삿돈 300억원을 빼돌렸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체면을 구겼고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아예 그룹 해체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앵커6>
그렇군요. 어쨌든 도와줄 줄 알았던 오리온이 지원을 거부하면서 재벌가의 냉혹한 생리도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6>
현재현 회장이 담철곤 회장과 만나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나 하는 반응이 있었는데요. 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담철곤 회장은 오리온 사내 게시판을 통해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오리온 입장에서도 선뜻 지원에 나서긴 쉽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오리온 지분을 담보로 내놔야하는데 혹시나 문제가 되면 경영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면에서 이번 건은 두산이나 금호아시아나, 한진그룹 등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는 성격이 좀 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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