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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우정의 BNP파리바, 신한지주 1.8% 매각 왜?

  • 2017.01.06(금) 12:12

2대 주주 BNP파리바 1.8% 매각해 지분율 3%대로 축소
"차익 실현 목적"이라지만 향후 파트너십 변화 가능성 주목

신한금융지주와 16년의 우정을 지켜온 2대 주주 BNP파리바가 신한지주 보유지분을 3%대로 낮췄다. BNP파리바는 지난 4일 장 마감 이후 시간외 매매방식을 통해 신한지주 주식 850만주를 팔았다. BNP파리바의 신한지주 지분율은 5.35%에서 3.55%로 무려 1.8%포인트나 빠졌다.

지난 2001년을 시작으로 16년간 전략적 제휴를 이어온 BNP파리바가 지분율을 큰폭으로 낮추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BNP파리바는 신한지주 사외이사 추천권한을 갖고 신한금융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신한지주의 재일교포 주주(18% 안팎 추정)들과 함께 신한금융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안착시키는데 일조했던 주주였던 만큼 이같은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BNP파리바의 매도 금액은 총 3억17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는 37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신한금융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목적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 4일 종가는 4만7000원으로 1년새 20.51%나 뛰었다. BNP파리바는 지난 2013년에도 지금과 같은 주가 수준(4만7000원)에서 신한지주 주식 1%를 팔았다. BNP파리바는 지난 연말엔 SK텔레콤과 포스코 주식을 팔기도 했다.

 

일각에선 BNP파리바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BNP파리바는 지난해 12월초 한국 주식의 보유 비중을 낮추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BNP파리바는 엔화 약세로 인한 한국의 수출 경쟁력 하락,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 박근혜 대통령에서 비롯한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이번 신한지주 매각 물량은 지난 2013년 매각물량보다 2배 가까이 많고 사실상 전략적 제휴의 마지노선 수준까지 지분율이 떨어지면서 양 측의 관계도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BNP파리바 관계자는 "재무 조정 차원"이라며 "더 이상 주식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선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글로벌 금융회사와 이같은 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회사인 ING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당시 ING그룹은 KB금융 주식 5%대를 보유하면서 사외이사 추천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 2013년 지분을 정리하면서 철수했다.

 

이렇다보니 국내 은행권에서 상징적인 의미도 남달라 앞으로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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