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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했단 훅 간다'…주식투자 5적(賊)

  • 2017.01.10(화) 12:00

자칭 '주식전문가'·'대박! 추천종목' 문구 등에 유의
테마주 투자시 낭패…미등록업자·위조주권 살펴야

성공적인 재테크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직장인 김주식씨(가명). 김 씨는 재테크 전문 카페를 검색하다 주식투자로 수백억원의 재산을 일궜다는 주식카페 유료회원 모집 광고를 접했다. 증권방송에서 고급승용차를 과시하는 카페 운영자의 모습에 관심이 있던 차에 그는 주식카페에서 추천하는 주가가 실제로 오르는 것을 봤고, 관리종목 기업에 대한 추천글을 보고 대거 매수에 들어갔다. 하지만 거짓 정보로 밝혀지면서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김씨는 제대로 된 판단 없이 투자한 것을 뒤늦게 후회했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은 매주 선보이고 있는 금융꿀팁 200선 중 27번째로 이처럼 주식 투자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사항을 담은 '주식투자시 요주의할 5적(賊)'을 소개했다.

 

 

◇ 자칭 '주식전문가'

 

"맨몸으로 시작해서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로 등극한 주식투자 전문가 000!! 그가 운영하는 유일한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인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만나보세요"

 

금감원은 "신문과 인터넷 등에서 자주 접하는 이같은 광고문구를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며 "인터넷 주식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비대면 투자자 모집이 많아지면서 증권사기가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전문가라 사칭하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돈을 빨리 보내라고 한다면 입금된 투자금을 챙겨 잠적해 버리는 사기꾼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자칭 '주식전문가'들이 증권방송이나 광고성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만들어 내고, 그 유명세를 발판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TV 방송광고도 광고주 요청대로 방영되는 것인 만큼 TV 광고라고 해서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제도권 금융투자회사를 방문해 투자조언과 다양한 정보를 직접 듣고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 대박! 추천종목

 

"카페운영자 000입니다. 제가 추천해드릴 종목은 코스닥 상장종목인 '00건설'입니다. 작년까지 실적이 저조했으나 최근 중동진출이 점차 가시화돼 향후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저점으로 판단되니 강력 매수추천!!"

 

주식관련 카페나 사이트 등에 자주 올라오는 게시글 유형으로 "00회사 요즘 좀 잘나가지 않나요?" 등 댓글 동원과 은근히 호재가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며 유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특정종목을 적극 홍보한 후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얻거나 자신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이 유망하다는 말에 속은 카페회원에 팔아 넘겨 이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금감원은 "특히 비상장주식은 유통되는 시장이 없어 되팔기도 매우 어려울 수 있어 투자추천만을 믿고 매수하는 경우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OOO 테마주

 

갑 : 지난주에 실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 결과 봤어?
을 : 당연히 봤지. OO당의 OOO후보가 O위던데, 요즘 대세잖아
갑 : 그럼 OO산업 주식 오르겠네. OOO후보와 관련 있는 회사잖아.
을 : 그래?? 그럼 당장 사야겠다.

< 1개월 후>
갑 : OOO후보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네. OO산업 주식 어때?
을 : 망했어!

 

테마주는 기업의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풍문만으로 단기간 급등하다가 루머가 소멸되면 급락하는 등 주가의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자가 언제든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많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며 각종 테마주에 맹목적으로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금감원은 "기업 내재가치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없이 단지 테마주라는 풍문만으로 거래가 급등한 종목에 '묻지마 투자'나 '추종매수'를 하는 경우 투자결과는 대체로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테마의 실체를 확인하고 풍문을 동원한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은 아닌지 유의하면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 등에 공시된 기업의  내재가치를 주의 깊게 살펴 우량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 미등록 사설업자

 

이번 회차에 주식투자를 일임해주신 분들은 모두 목표수익을 초과달성하였습니다. 다음 회차에는 수익률 최소 30%를 목표로 회원을 모집합니다. 망설여지시나요? 저는 1년 동안 철저한 검증을 받았습니다. 기회는 왔을 때 잡는 겁니다!

 

인터넷 블로그나 주식카페에서 투자실적을 과시하며 주식투자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고수익을 보장하면주식 운용을 맡기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등록 투자일임업자에게 주식투자를 맡기면서 투자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 있으며 각종 수수료, 성과보수 등의 명목으로 가져가는 비용이 많아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일부 미등록 투자일임업자는 약속된 수익 달성 등을 위해 일임받은 증권계좌들을 주가조작에 이용해 투자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증권범죄에 연루되는 사례도 있다.

 

금감원은 "증권계좌가 주가조작에 사용된 경우 증권계좌를 맡긴 사람 역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주식투자를 일임하고자 할 때에는 등록한 금융투자회사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 위조주권 및 가짜 금융회사

 

[증권사 지점에서]
고객 : 제가 실물주식이 있는데, 계좌에 입고하려고 합니다.
직원 : 고객님, 이 주식은 위조된 주식인데요?
고객 : 아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내 주식이 가짜라니?

 

돈을 빌릴 때 정교하게 위조한 주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금이 입금되면 잠적해버리는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을 실물로 거래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실물 주권 거래 시 햇빛이나 형광등에 비췄을 때 '대한민국정부'가 나타나면 주권이 진본일 가능성이 높으며 좀 더 정확하게는 한국예탁결제원(KSD) 증권정보포털사이트(www.SEIBro.or.kr)나 자동응답전화(02-783-4949)를 통해 위조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정부 인허가 없이 제도권 금융회사 행세를 하며 각종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에 접근해 투자금을 노리는 가짜 금융회사들도 주의해야 한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여유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노년층 등 금융취약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무인가 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피해는 금융분쟁 조정절차를 통해서도 구제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금융업 인허가·등록여부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이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상의 '제도권금융회사 조회'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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