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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턴 후 오락가락 달러…증시 앞길 막아선 환율

  • 2017.01.19(목) 11:21

달러 강세 일정 부분 되돌림 후 급등락
약달러 전환보다 변동성 확대 더 우려

연초까지 줄기차게 이어졌던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간 달러 강세에도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양호했고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수혜가 한껏 부각된 만큼 달러의 U턴에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더해 잦은 급등락이 반복되며 환율 변동성이 커진 점 또한 증시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평가다. 

 

 

◇ 큰 방향 튼 달러

 

지난해 10월중순 112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은 연말 1210원까지 치고 올라왔고 연초까지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다 올해 들어서는 추가 상승하기보다 등락을 거듭하며 저점을 낮췄고 1100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일방적으로 진행된 강세 흐름에서는 벗어난 모습으로 이에 그간 부진을 거듭했던 채권 시장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은 아니다.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이 보호무역 강화와 미국의 제조업 육성에 나설 경우 달러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가 그간 너무 과도했다는 평가도 있어왔다.

 

실제로 트럼프는 강달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고 달러화 가치는 5주만의 최저치로 밀리기도 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달러화 가치가 너무 높아 미국 기업들의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트럼프 취임을 전후해 달러도 변곡점 형성이 예상된다"며 "미국의 경상적자 확대가 강달러를 제한하고 하반기 세계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약달러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IT주 강세 제동 우려

 

달러 흐름에 변화가 오면서 증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간 달러 강세 부작용으로 지목된 외국인 수급 악화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반면,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호재를 톡톡히 누려왔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 강도가 높을수록 산업재와 정보기술(IT) 업종의 이익 추정치 방향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IT와 경기소비재 업종의 주가상승률이 상위를 기록했다.

 

물론 이머징 시장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자국통화 강세로 이어지며 글로벌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원화 강세 국면에서 유리한 업종도 있다. 원화 강세 수혜 업종으로는 철강과 유틸리티, 음식료, 은행, 여행업종 등이 꼽힌다.

 

◇ 더 큰 문제는 변동성

 

현재로서는 달러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태다. 어느 한쪽이든 방향이 명확하다면 전략을 세우기 쉽지만 달러화 가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주 강세가 완화됐던 달러화는 18일(현지시간)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호한 경제 상황을 언급하면서 급반등했다. 당장 오는 20일 트럼프의 취임연설이 예정되면서 트럼프노믹스가 부각될 수 있는 점은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지난 18일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결정과 유럽의 정치불확실성 확대 등은 향후 강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도 달러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당분간 달러화 가치가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과격했던 트럼프 공약 가다듬기가 진행되면서 달러가 일정부분 되돌림을 겪고 있고 일정부분 혼선과 불확실성이 불가피하다"며 "금융시장이 다소간의 휴지기를 맞을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도 "이익추정은 원화약세 또는 강세 여부에 따라 움직임이 다르기보다 달러-원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움직일 때 상향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환율의 안정적인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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