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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티움, 분식회계 논란 딛고 IPO...'앙숙' 오스템 넘어설까

  • 2017.03.02(목) 18:20

증선위, 분식 논란에 경고조치…상장절차는 진행
공모가는 예측가 5만원 밑도는 3만2000원 확정

그동안 임플란트 업계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회계분쟁이 일단락되면서 덴티움이 드디어 이번 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임플란트 업계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관행을 둘러싼 논쟁이 금융당국의 경고로 마무리되면서 덴티움은 기업공개(IPO) 무산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임플란트 업계 2위 덴티움은 지난해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했지만, 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가 덴티움의 분식회계 의혹을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에 투서하면서 예비심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정례회의에서 덴티움의 회계처리에 대한 제재를 경고로 확정하면서 덴티움은 예정대로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됐다.

분식회계 논란 속에 덴티움의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3만2000원으로 정해지면서, 현재 5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앙숙 오스템임플란트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임플란트업계 회계분쟁 논란 핵심은?


이번 논란은 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의 투서로 시작됐다. 오스템이 덴티움의 반품충당부채 과소계상 문제를 지적하면서다. 거래처와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하는 과정에서 임플란트 업체는 보통 계약 체결 후 금융회사를 통해 계약대금을 받고, 거래처는 금융회사에 할부상환을 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업체들은 금융회사가 계약대금을 지급할 때 선수금으로 잡고 있다가 거래처의 주문에 따라 제품을 출고할 때 매출로 인식한다. 하지만 업체들마다 계약액을 매출로 계상하는 비율이 다르고, 계약 후 반품에 대비한 충당금 설정도 상이해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

덴티움은 계약 체결로 받은 계약금액 전부 또는 대부분을 실제로 제품을 출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로 인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혐의감리와 한국거래소 심사를 받았고, 최종적으로 증선위가 상장 절차에 문제가 없다며 경고 조치로 끝을 맺었다.

같은 회계기준을 적용해 온 3위 업체인 디오도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오스템은 제재 결과가 경고에 그친 것과 관계없이 임플란트 업계의 잘못된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강희택 덴티움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덴티움)

이에 대해 강희택 덴티움 대표는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IPO 기간 각종 루머가 제기됐지만 감독당국의 결과 진실이 밝혀졌다"며 "다만 임플란트 업계의 고유한 특성인 높은 교환비율을 고려해 일부 교환에 대해서는 반품충당부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적극 수용해 재무제표를 정정했다"고 말했다.

◇ 덴티움, 논란 딛고 증시 입성…공모가 3만2000원

각종 논란 속에 덴티움의 공모가는 3만2000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3월 예비심사 청구 당시 제시한 공모희망가 4만5000원~5만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현진 덴티움 재무팀장은 "임플란트 업계에 대한 안좋은 풍문들이 떠돌면서 현실적으로 공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관이 내놓은 가격을 당장은 수용할 수밖에 없지만 상장 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덴티움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임플란트 제조 전문기업이다. 치과의사 출신의 창업자를 중심으로 다년간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임플란트는 물론 디지털 장비와 보철과 뼈 이식재 등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 대비 사업 다각화가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덴티움의 매출은 최근 4년 간 연간 16.7%, 영업이익은 27.7% 성장했다. 지난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55억원, 16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생산 효율화 작업과 해외법인 설립 완료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임플란트 업계의 환경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45억달러 규모였던 세계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은 오는 2020년엔 63억달러에 이르면서 연평균 8.6% 수준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덴티움은 내년까지 국내시장 점유율을 기존 15%에서 25%까지 확대하고, 중국 점유율도 17%를 목표하고 있다. 강 대표는 "중국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에도 진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덴티움의 공모가는 3만2000원, 공모규모는 약 815억원이다. 오는 6~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하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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