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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CEO] 손정의 회장, 트위터 끈 속사정

  • 2013.10.04(금) 11:37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얼마전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한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근황과 사업 얘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임일곤 기자 연결합니다. 임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1>

네,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의 정보기술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 소식인데요. 얼마 전,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 넥스텔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뭔가 잘 안 풀리고 있나 봅니다.

 

<앵커2>
임기자. 손정의 회장은 '동양의 빌게이츠'나 '제2의 스티브 잡스'라 불린다면서요. 사실 소프트뱅크라는 일본 회사가 통신 선진국인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했을 때 전 세계가 깜짝 놀랐었는데요. 사업에 이상신호가 감지된다고 하는 것을 보니, 깜짝 이벤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녔다' 뭐 이런 해석이 가능해지는 건가요?

<기자2>

네. 소프트뱅크는 지난 7월에 스프린트 인수를 완료했는데요. 반년에 걸친 치열한 인수전 끝에 손에 넣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렵게 인수한 스프린트의 실적이 영 아니라는 겁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말에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이 기간에 16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7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실적이죠. 또 이 기간에 105만명 고객이 다른 이통사로 이탈했다고 합니다.

<앵커3>
실적이 나쁘다. 미국의 다른 통신사들도 마찬가진가요? 아니면 스프린트만 상황이 안좋은 건가요?

<기자3>
네.. 스프린트만 상황이 안 좋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 이통 업계에서 3위 업첸데요. 미국 통신업계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1위이고, AT&A가 2위입니다. 스프린트 다음으로 4위인 T모바일이 있습니다. 이 4개 업체 가운데 지난 2분기(4~6월)에 스프린트만 신규 가입자 수가 줄고 나머지는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4>
나홀로 역주행이라...손정의 회장, 고민이 많겠습니다?

<기자4>
네. 미국 사업이 참 갑갑했는지 손 회장은 최근까지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손 회장은 파워 트위터리언으로 유명한데요. 원래 자신의 트위터에 매일 열개 정도의 글을 남기는 등 소통을 잘하는 기업인입니다. 그런데 지난달에는 거의 한달 동안 트위터에 글을 안 올려 궁금증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또 손 회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애플의 아이폰 신형 발표회에는 늘 참석했는데요. 지난달 열린 애플 행사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본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의 아이폰 발매 행사 때에도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소프트뱅크측에 따르면 당시 손 회장은 스프린트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갔었다고 합니다.

<앵커5>
미국 사업 때문에 정신이 없는 모양이네요. 아직도 많이 바쁜겁니까?

<기자5>
손 회장은 나흘전인 지난 9월30일에 다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열린 소프트뱅크모바일의 스마트폰 발표회 자리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예전과 같은 패기 있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잘 웃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영혼 없는 표정’을 지었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몸은 일본에 있지만 마음은 미국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앵커6>
손 회장이 미국문제로 정신이 없다. 스프린트는 왜 실적부진에 벗어나지 못하는 건가요? 이유가 있을거 아닙니까.

<기자6>

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입자가 한꺼번에 이탈한 게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지난 2005년에 스프린트가 350억달러에 넥스텔을 인수해 합병한 회사입니다. 넥스텔은 휴대전화를 무전기처럼 이용할 수 있는 PTT란  독특한 서비스로 유명한 회사였는데요. 이 방식을 스프린트가 자사 네트워크에 통합시키지 못하고 지난 6월말에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넥스텔 가입자 대부분이 스프린트로 넘어오지 않고, 약정기간이 끝나자 무더기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앵커7>
가입자 이탈 문제 외에는 없습니까?

<기자7>
네. 이외에도 스프린트가 요즘 대세인 LTE 서비스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것도 사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경쟁사인 버라이즌과 AT&T가 LTE에 공을 들이는 사이에 와이맥스란 통신 서비스를 지원했는데요. 와이맥스는 LTE에 밀리면서 미국에서 경쟁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통신 서비스입니다. 이 때문에 회사에 위기가 찾아왔다 할 수 있습니다.

<앵커8>
LTE는 국내 통신 업계에서도 ‘광대역‘이니 'LTE-A'니 하면서 고객마케팅에 대대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잖아요?

<기자8>
네, 세계 통신 업계는 지금 LTE에 때문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술 얘기를 잠깐 해보면, 한국에서는 와이브로, 세계에서는 와이맥스라 불리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대세가 와이맥스가 아닌 LTE가 되면서 현재 와이맥스 진영이 LTE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신 기술의 물결이 LTE로 쏠리다 보니 세계 통신업계는 대규모 인수합병(M&A) 파도가 몰아치면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미국 통신 대기업 버라이즌은 지난달 초에 영국 보다폰과의 합작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서 보다폰 지분을 털어내고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통신사들이 이처럼 활발한 인수합병을 벌이는 것은 거의 13년만에 일이라고 합니다. 13년 전은 통신 기술이 2G에서 3G로 전환되던 시기인데요. 이처럼 차세대 통신 기술로 이전되는 시기가 되면 M&A로 업계가 들썩이는 겁니다.

<앵커9>
엊그제, 와이브로 기술정책을 기술본국인 우리나라에서도 포기했는데, 스프린트도 그 길로 가고 있었군요. 어쨌든...손 회장이 스프린트 재건 계획은 갖고 있겠죠?

<기자9>
네 일단 손 회장은 스프린트의 통신 설비를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경쟁력을 키운다고 합니다. 기지국 장비를 3G나 LTE 등 다양한 방식이 다 지원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면서 통신 인프라를 첨단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일본과 미국의 통신 방식이 비슷해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스프린트의 실적 하락세가 네트워크의 문제일지, 아니면 공격적인 마케팅의 문제일지는 지켜봐야겠네요.만약 마케팅의 문제라면 바로 비용으로 직결되는 문제일텐데...손 회장이 얼마나 비용을 쏟아부을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일 듯 싶습니다. 네..임일곤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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