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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업! 네이버]③특명 '삶의 질 높이기 프로젝트'

  • 2017.03.31(금) 17:40

인터넷 품은 자율주행, 움직이는 인포테인먼트 역할
실내 3D 지도 만드는 로봇, 콘텐츠 무한 확장 가능케

검색포털 네이버가 인터넷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연구개발(R&D) 조직을 떼어내 별도 법인을 설립했고, 최근 전문 경영인에서 기술 전문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등 테크(tech)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조직 및 경영틀을 재편했다. '인터넷 서비스'라는 껍질을 깨고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네이버의 행보는 세계 최대 ICT기업 구글(현 알파벳)의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제2의 창업'을 각오로 미래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는 네이버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편집자]

 

네이버랩스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플랫폼 소개 동영상 

 

검색포털 네이버가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로봇공학)다. 네이버 서비스를 PC나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끊김없이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로봇을 이용해 위성항법장치(GPS)가 잡히지 않는 건물 내부의 위치 정보를 촘촘히 파악, 부동산 정보 등 공간 기반의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네이버가 모터쇼에 간 까닭은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100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부스를 차리고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 기술을 선보였다. 모터쇼에 자동차와 관련없는 인터넷 업체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네이버랩스는 이날 국내 정보통신(IT) 기업 가운데 최초로 국토교통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고 왜 이 분야에 뛰어들었는지를 소개했다.

 

▲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제품.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이사는 "자동차 사업을 하려고 자율주행기술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며 "근본적인 이동성 문제를 연구하고 도로 환경의 실시간 정보화와 자율주행차에 우리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가 구상한 자율주행차 연결서비스는 단순히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에서 벗어나 차 안에서 각종 정보와 콘텐츠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랩스가 이날 선보인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제품에는 인터넷에서 제공하던 지도 서비스를 비롯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음악, TV,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담겨 있다.

 

네이버랩스는 이를 차량 내 개인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이하 IVI)'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즉 차안에서 운전에 방해되지 않게 정보와 콘텐츠를 접할 수 있고, 네이버 로그인을 통해 어느 차량에서나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지도와 연계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날씨, 캘린더, 음악, 라디오 등 상황에 맞는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 음성으로 목적지 안내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해준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단순히 자동차 스스로 움직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포털에 쌓여 있는 방대한 자료를 활용해 도로 위 운전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가령 '대형 쇼핑몰 어느 구역에 주차해야 매장에서 가장 가까울까?', '지금 근처 카페 중 가장 한적한 곳은 어디일까?' 등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자동차 플랫폼에서 가능하게 해 준다.

 

◇ 실내 위치정보, 로봇으로 '촘촘히'

 

네이버랩스의 또 다른 야심작은 실내정밀 지도제작 로봇 'M1'이다. 어른 허리 높이의 M1은 지도 데이터를 만드는 로봇이라는 의미인 맵퍼(mapper·지도작성자)의 첫 알파벳을 땄다. 

 

이 로봇은 6개의 카메라와 2개의 레이저 센서를 달고 코엑스, 킨텍스, 여의도 IFC몰 등 넓고 복잡한 실내 공간을 누비고 다니며 정보를 모은다.

 

아울러 레이저 스캐너와 360도 카메라로 수집한 무수히 많은 점 데이터를 3차원 공간 데이터로 변환하고, 여기에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덧붙여 3차원 지도를 만든다. 

 

▲ 네이버랩스가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3차원 실내 정밀지도 제작로봇 'M1'

 

네이버랩스는 이렇게 만든 3차원 지도를 활용해 미래 황금알을 낳는 위치기반 정보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내에서는 GPS가 잡히지 않는데, M1이 만든 3차원 지도를 활용해 휴대폰이나 다른 다양한 기기들과 연결하면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도상의 이미지를 쉽게 가공할 수 있어 부동산 정보 제공 서비스나 공간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네이버의 지도 서비스 영역이 도로는 물론 건물 내부로 확장되는 셈이다. 


김정희 네이버랩스 인공지능 기술담당은 "사용자가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을 파악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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