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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파버&출구전략]오석태 "양적완화 지속 한국에 毒"

  • 2013.10.08(화) 18:17

<비즈니스워치 글로벌 경제 세미나 시즌1>
"출구전략 경제회복 시사..늦어지면 원화강세 심화"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조사부 부문장(이코노미스트)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QE3, Round 3 of quantitative easing) 종료가 그 자체로 미국 경제의 본격적 회복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출구전략의 긍정적 측면을 크게 봤다. 오히려 QE3 종료가 연기되는 것이 우리나라에는 원화 강세를 심화시켜 한국 경제에 새로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8일 비즈니스워치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글로벌 경제 세미나'에 앞서 제공한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 "美 내년부터 양적완화 축소 시작"

 

그는 우선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미국의 가계 부문 디레버리징(부채감축)과 주택시장의 조정이 완료단계라는 것.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QE3 축소가 결국 시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는 작년 3분기부터 늘어나고 있지만, 소득대비 부채비율은 계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택 재고가 감소하며 금리가 올라도 주택 구입능력 지수는 일정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주택가격이 향후 5년간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주택 건설과 자산 효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주택시장이 미국의 성장 촉진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재정 긴축에도 불구, 상반기 성장률이 건실한 이유로 ▲통화정책의 대응 ▲주택시장의 회복 ▲재정 불확실성의 감소 ▲인플레이션 경감 등을 꼽았다.

 

 

그는 주제발표 자료에서 "QE3의 축소는 올 12월 시작돼 내년 6월에 완료될 전망"이고 "QE3가 없다면 10년 적정금리는 3%를 초과하며 경제가 정상화 되면 연방준비제도(Fed) 금리도 급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2015년 3분기에 시작되고 그 인상폭은 시장이나 Fed 자체의 예측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그는 "QE3 축소 시점의 연기가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QE3 결국 시행되면서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화의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만 보면 올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봤지만 정치적인 상황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올해는 힘들 것 같고, 내년에도 실물경기보다는 정치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韓 내수 부진으로 성장 회복 한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는 상반기 성장률의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 회복 측면에서 탄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GDP 성장률이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건설투자와 정부소비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내수의 근간을 이루는 소비는 아직 부진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며 "적어도 한국은행 스스로가 '디플레 갭'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를 두고도 "내수 부진의 증거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 마크 파버(왼쪽)과 토론 중인 오석태 이코노미스트(가운데)

 

그는 "내수 회복세는 가계 부채부담, 낮은 가계 저축률, 주택시장의 계속된 부진, 소극적 거시경제정책 등을 감안할 때 한계가 있다"며 "수출은 IT 산업과 중국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QE3가 해외 자본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QE3 종료 시 자본유출도 크지 않을 것이"이라며 "환율 측면만 본다면 오히려 QE3 종료 연기가 원화 강세를 심화시켜 한국 경제에 새로운 위험 요소로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 세미나 첫번째 시즌인 이번 세미나에서는 '닥터 둠'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 글룸붐앤둠(Gloom, Boom&Doom) 편집자 겸 발행인이 기조연설자로 나와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글로벌 경제 동향을 전망했다.

 

이어 파버와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임형록 한양대 교수가 1시간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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