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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동영상 광고가 통신비 가중시켜? 사실은…

  • 2017.05.22(월) 14:21

녹소연, 의무광고 年 16만원 부담 지적
모바일 이용행태·시장상황 미고려 분석

포털에서 제공되는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면 의무 광고가 붙는 탓에 과도한 통신비가 나온다는 주장이 소비자 단체로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네티즌의 모바일 이용 행태를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지적이라는 평가다. 또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망 사용료 없이 국내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사실상 휩쓸고 있는 현실은 놔둔 채 토종 업체만 몰아세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22일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이하 녹소연)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인당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청에 소모하는 경제적 비용이 연간 16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녹소연은 네이버 등 포털이 동영상 콘텐츠에 앞서 5~15초 분량의 광고를 내보내는데 여기에 드는 데이터 비용(6만6613원)과 광고 시청에 따른 기회 비용(9만4389원)을 합쳐 이 같은 금액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네이버 등 대형 인터넷 사업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이용자 보호와 공적 책임 이행은 외면한다고 강조했다.

녹소연은 데이터 비용을 산출하기 위해 이용자가 하루에 15초 분량의 광고(7.3MB)를 4편 가량 시청한다는 조사 결과(DMC미디어)를 인용했다. 여기에 통신사 요금(KT 요금제 기준 1MB당 6.25원)을 계산해보니 연간으로 총 6만6613원(7.3MBx4편x6.25원x365일)이 발생했다는 계산이다.


녹소연은 "일반적으로 동영상 시청에 앞서 제공되는 15초 광고는 이용자가 임의로 중지하거나 건너뛸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다”며 “이용자들은 네이버 등 인터넷사업자의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청에만 1인당 연간 16만원이 넘는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포털 서비스는 사실상 월 평균 이용료가 1만3000원 수준에 달하는 유료 서비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모바일 동영상을 전적으로 LTE 통신 환경에서 시청한다고 전제한 것에서 나온 이론상 수치다. 국내 모바일 이용자 상당수가 무료 인터넷 와이파이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한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최신 조사(안드로이드 모바일 이용행태 데이터 2017년 3월)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접근하는 통신 네트워크로 와이파이 비중이 90.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TE는 9.3% 수준에 불과하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이 LTE보다 와이파이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대에선 와이파이 비중이 98.8%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는 보고서에서 "동영상 콘텐츠의 시청 시 소모되는 데이터량은 요금제 및 비용과 연관되며 시청시간이 긴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와이파이 활용이 가능한 장소 또는 맥락에서의 이용이 높을 것이라는 가설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녹소연은 네이버가 모바일 동영상에 붙는 광고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별도 기준 2조4965억원)에서 모바일 동영상 광고 비중은 0.5%(125억원) 정도다.

 

오히려 모바일 동영상 광고 수익은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구글 유튜브가 더 많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코리안클릭과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튜브는 국내 모바일 동영상 이용자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80%)을 차지하는 서비스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네이버와 옥수수(SK텔레콤) 등의 국내 동영상 서비스의 비중은 20%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선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이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으나 정작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은 공짜로 망을 이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글로벌 서비스보다 토종에 대해서만 일방적으로 과금하고 있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세계적인 인맥구축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은 국내서 트래픽 이용 대가를 내려하지 않아 통신사인 SK브로드밴드와 비용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국내 모바일 커뮤니티 시장 점유율(체류시간 기준)로 네이버를 제치고 1위(30%)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다.


이에 대해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는 페이스북이 통신망 이용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갑질'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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