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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시대]下 5사5색 관전포인트는

  • 2017.06.28(수) 09:25

5대 증권사 인가 신청 등 초대형 IB 채비 '분주'
제재 전력과 대주주 적격성 등 걸림돌 될 수도

올해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가 열린다. 대형 증권사 5곳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기치로 내걸고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초대형 IB의 도입과 함께 달라지는 점과 증권사별 준비 상황, 과제 등을 2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대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채비에 분주하다. 자기자본 확충과 함께 발행어음을 비롯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준비도 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달 중엔 인가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걸림돌이 남아 있다. 초대형 IB 요건에 해당하는 5개 증권사 중 4개사가 저마다 아픈 구석을 가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거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어 초대형 IB 인가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미래에셋대우, 유일하게 IMA 목표

미래에셋대우는 5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노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옛 대우증권과 합병하면서 자기자본 규모를 6조원 대로 키운 데 이어 최근엔 네이버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교환을 통해 자기자본 7조원 대로 올라서게 됐다. 그러면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허용하는 발행어음 업무는 물론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야 취급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에 가장 근접해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실제로 초대형 IB 허용에 따른 신규 업무를 가장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IB 조직도 기업금융과 PF금융으로 분리해 IB 역량에 집중하고 있어 초대형 IB 허용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  


◇ NH·KB·삼성·한투, 우선 발행어음부터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나머지 4개 증권사는 모두 간신히 자기자본 4조원 대를 넘겼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업무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각 사는 단기금융업 인가와 발행어음 준비를 위한 조직도 새롭게 꾸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실 준비 조직을 신설해 내부 전문인력 10명 정도를 배치했다. 초대형 IB 인가 후에는 정식 부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도 올해 초 발행어음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과 자산운용 전략을 준비했고, 이번 달에 발행어음 수신과 운용업무를 전담하는 전략투자운용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초대형 IB로서 경영 목표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KB증권은 기업의 생애주기인 창업과 성장,성숙, 안정으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기업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모든 자금조달 과정에서 확실한 창구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증권은 꾸준한 자본 확충과 함께 IB와 운용, 홀세일 등 본사 영업에서 자산관리(WM)까지 모든 부문의 협업을 통해 초대형 IB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여기에 맞는 특화상품과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 약점도 나란히 하나씩…변수될까

초대형 IB 인가 과정에서 변수도 있다. 초대형 IB 요건에 해당하는 5개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을 제외한 4개사가 모두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거나 대주주 적격성에 결격 사유가 있어서다. 따라서 인가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합병 전 제재 전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옛 대우증권이 고객 CMA 자금을 증권금융에 예치하는 과정에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다.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당시 계열사인 현대엘앤알의 사모사채 610억원 어치를 인수하고, 다른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 유상증자에 200억원을 출자한 건이 현재 제재심의위원회에 계류되어 있다.

삼성증권은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자살보험금 미지급 문제로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어 대주주 적격성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였던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2년 전 파산하면서 대주주 결격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규정 자체만 본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금융당국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단은 인가 신청과 함께 신규 업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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