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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솔믹스 울상…속터지는 SKC

  • 2013.10.17(목) 10:33

200억 증자 추진후 주가 시름시름
現추세 지속땐 조달액 축소 불가피

SKC 계열의 SKC솔믹스가 울상을 짓고 있다. 빚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주가 흐름이 신통치 않은 탓이다. 이대로 가다간 들어오는 자금이 대폭 줄어들 게 불 보듯 뻔하다. 이를 바라보는 최대주주 SKC로서도 속터질 노릇이다.

◇청약전 주식 시세에 성패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도체 및 LCD용 부품소재 파인세라믹스와 태양광 잉곳·웨이퍼 사업을 하는 SKC솔믹스는 현재 1213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뒤 내달 5일 납입 절차를 거쳐 자본확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KC솔믹스 증자가 갖는 특징은 성패(成敗)가 오로지 주가에 달려 있다는 데 있다. 청약이 미달하더라도 미달주식을 대표주관회사인 교보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전량 인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 시세가 앞으로 좋게 형성되고 이를 통해 발행가격을 높게 받음으로써 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오는 게 SKC솔믹스로서는 최선이다.

일반공모 증자의 경우 발행가는 청약 3일전을 기준으로 과거 3일간의 가중산술평균주가(총거래금액/총거래량)를 기초로 산출된다. 여기에 기업이 자율적으로 할인율을 붙여 발행가를 정하게 되는데 SKC솔믹스의 경우 할인율은 30%다. 증자 결의 당시 이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예정발행가는 1650원(기준주가 2354원×70%)이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SKC솔믹스는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환경은 SKC솔믹스의 기대와는 딴판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10일 증자 결의가 있자 SKC솔믹스의 주가는 이튿날 하한가로 추락한 뒤 16일까지 4일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1770원에 머무르고 있다. 만일 최종발행가격이 이 수준에서 결정된다면 조달자금은 150억원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SKC 소유 BW 워런트 향방 관심

SKC솔믹스는 이번에 유입되는 증자자금을 전액 외환은행 100억원 등 차입금을 갚는 데 쓰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2010년 태양광사업 진출로 인해 2011년 이후 계속된 적자로 결손금이 197억원(6월말 기준)에 달하는 데다 2009년 146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이 2126억원으로 불어 재무구조가 매우 나빠졌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SKC솔믹스의 부채비율은 36.2%에서 323.4%로 수직상승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입자금이 축소되면 그만큼 차입금 상환에 쓸 돈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SKC솔믹스 최대주주 SKC로서도 답답할 노릇이다. 가뜩이나 지금까지 출자한 돈도 적지 않고, 대규모 평가손실까지 내고 있는 마당에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더디면 추가로 돈을 집어넣어야 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지난 8월말 SKC가 3억원에 사들인 SKC솔믹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은 이를 위한 용도로 해석될 수 있다. 

SKC가 매입한 워런트는 주당 행사가격이 2345원으로 주식수로는 총발행주식의 11.0%인 213만주 규모다. SKC가 워런트를 행사하면 50억원 추가수혈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SKC는 현재 SKC솔믹스 지분 46.3%(90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1월 인수 이래 투자된 자금이 916억원이나 되지만, 현재 지분가치는 159억원으로 6분의 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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