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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전쟁' 막 열었다

  • 2017.07.24(월) 13:00

27일 출범 카카오뱅크 '시중은행의 10%' 수수료
빗장 풀린 해외송금 시장…핀테크 업체도 가세할듯

오는 27일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격에 앞서 승부수를 띄웠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해외 송금 시장에 뛰어든 것. 이 시장을 독점하던 시중 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국내 핀테크 업체들도 시장에 합류하면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5만원 → 5천원, 수수료 확 줄인 카카오뱅크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로 줄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상 기존 시중은행에서 5000달러를 해외로 송금하면 5만~6만원 정도가 드는데 이를 5000원으로 줄이겠다는 것. 

은행들은 해외 송금을 할 때 중개은행을 거치는 방식으로 하는 반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지 금융사와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결제 망을 간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 이하를 송금하면 5000원, 5000달러를 초과하면 1만원의 수수료만 받을 계획이다. 다만 일본과 태국, 필리핀에 송금할 경우는 금액에 관계없이 8000원의 별도 수수료가 붙을 수 있고 송금 가능 국가는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홍콩 등 22개국으로 제한된다.

▲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쉽고 간편한 이용방법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의 편의성도 높였다"며 "비대면·모바일 사용을 고려해 최대한 쉬운 용어와 간단한 절차를 적용해 고객 스스로 해외 송금 신청이 가능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휴일과 주말을 포함해 언제든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동일인에게 두 번 이상 송금할 경우 별도의 정보 입력 과정 없이 30초 이내로 송금신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핀테크 업체 가세…격화하는 해외송금 경쟁

해외 송금 시장을 쥐고 있던 기존 시중 은행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송금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방식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8일부터 외국환 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핀테크 업체까지 해외 송금 시장에 가세할 수 있게 돼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일정한 자격을 갖춘 해외 송금업체는 건당 3000달러, 고객 1인당 연간 2만달러까지 해외 송금을 대행할 수 있다.

40여 개의 핀테크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본격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해외송금 방법을 업체 자율에 맡기면서 획기적으로 편리한 송금 방식을 내세운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도 자금세탁방지 의무사항 등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르면 내달 쯤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들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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