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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료 줄하향…여론에 밀리고 손해율에 끌려

  • 2017.07.25(화) 16:17

동부·현대 이어 삼성·KB손보도 동참
따가운 여론·정부 압박 '대세 따르기'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행렬에 가담하기로 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에 이어 국내 손해보험 업계 빅4 모두 보험료를 내리면서 시장 경쟁 구도의 '균형'이 잡혔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빅4 손보사들이 올해 들어 자동차 보험에서 이익을 내기 시작하자 정부와 정치권의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졌고 결국 모두 '대세'에 따르게 됐다.
이로써 정권 교체 뒤 이어진 보험료 인하 흐름은 마무리된 모양새다.


삼성화재는 25일 다음 달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모두 1.6%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 0.4%씩 내린 지 7개월 만에 또다시 보험료를 낮췄다. 삼성화재는 "손해율 감소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와 향후 손해율 개선 추이 등을 고려해 가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이날 보험료 인하 폭을 논의한 뒤 26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료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인하 폭은 다른 대형보험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의 차 보험료 인하 행렬은 앞서 지난 17일 동부화재가 보험료를 내리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보험료를 내리면 경쟁을 위해 어느 정도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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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통상 손해율 77~78%가량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이들의 차 보험 손해율이 이보다 낮아지면서 이익을 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보험료 인하 압박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가계 소득 증대 차원에서 필수 생활비 절감 방안을 추진해 왔는데 보험료도 여기에 포함하면서 민간 실손의료보험 인하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의무 보험인 자동차보험 역시 국민 생활과 밀접한 만큼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고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적정하게 책정되는지 감리에 착수하기도 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료를 내린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압박이 있었다"며 "정권이 바뀌었으니 보여 주기 차원에서라도 보험료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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