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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내면 저금리 대출" 알고 보니 사기

  • 2017.09.17(일) 12:01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증가
대포통장에 대출금 등 입금시킨 후 잠적

"안녕하세요? SAGI저축은행입니다. 최대 4500만원까지 저금리에 대출해주는 기회가 있어 연락 드렸는데요. 대출금의 15%만 수수료로 내시면 됩니다. 대출 후에 수수료는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불러드리는 계좌번호로 수수료를 입금하세요."

낮은 금리에 대출해준다며 대포통장에 입금시킨 후 잠적하는 사기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문자 메시지'를 통신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를 통해 보낸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지난해 1월 83억원에서 올해 8월 180억원으로 증가했다. 발신번호를 조작하고 오토콜(불법 수집한 개인 대출정보를 토대로 문자를 자동 발송하는 기계)을 쓰는 등 수법도 지능화했다. 최근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해 대포통장 없이도 거액의 돈을 인출한다. 

▲ 자료 제공=금융감독원

돈을 낮은 금리에 빌려줄 테니 보증료, 전산작업비, 대출진행비 등 수수료를 내라고 한다면 보이스피싱이다. 편법으로 거래실적을 올려서 신용등급을 상승시켜준다는 제안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대출을 햇살론 등 정부지원 대출로 갈아타게 해줄 테니 불러주는 계좌로 상환하게 한 후 잠적하기도 한다. 저금리를 이용하려면 고금리 대출 이력이 있어야 한다며 고금리 대출을 받게 하는 경우도 있다. 대출금을 대포통장으로 즉시 상환하게 한 후 편취하는 식이다.

대출 권유 전화를 받으면 일단 끊는 게 안전하다. 특히 정부지원 대출은 금융회사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으니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기 피해 시 경찰서와 금융회사에 지급 정지를 신청하면 구제받을 수 있다.

금감원과 방통위 관계자는 "명절에 급전을 찾는 서민의 절박함을 악용해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이 늘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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