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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워치]④-2 국민평가, 최종등급과 `온도차`

  • 2017.09.30(토) 10:00

휴게소 운영평가 분석
작년 국민평가 1등급 18곳-최하 19곳
운영사 점수올리기 논란‥신뢰도 지적도

고속도로 휴게소를 누가 운영하고 얼마나 돈을 버는지는 휴게소 관련 사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그동안 휴게소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고 운영자들도 베일속에 가려진 경우가 많았다. 고속도로 휴게소평가에서 누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휴게소 이용자에게 소중한 정보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선별적으로 상위평가 결과만 발표해왔다. 비즈니스워치는 정보 불균형 해소와 알권리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전면 공개한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아두면 좋은 휴게소 이야기. [편집자]


한국도로공사에서 매년 실시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평가에는 휴게소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평가도 포함된다. 실질적인 이용자인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휴게소의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국민평가 점수 반영은 한국도로공사가 4년 연속 공기업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국민평가가 휴게소 운영권 재계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일부 운영업체들의 '점수 호객'이 비판을 받기도 한다. 

◇ 작년 국민평가 1등급 18곳

한국도로공사 평가는 총점 300점이다. 여기서 국민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0점으로 높은 편이다. 국민평가 항목은 ▲직원 서비스(20점) ▲편의시설(주차장 10점·화장실 10점) ▲판매상품(식당가 15점·편의점 15점) ▲전체 만족도(30점)로 구성돼있다.

휴게소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관련 애플리케이션에서 해당 휴게소 고유번호로 접속, 직원 서비스나 편의시설 관리상태에 대한 평가를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집계한 점수는 한국도로공사의 평가에 반영돼 해당 휴게소에 대한 종합점수를 매기는 데에 활용된다.
▲ 망향휴게소.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대규모(60개소), 중규모(62개소), 소규모(59개소)로 나눠 각 그룹별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국민평가 결과를 반영한다.

 

비즈니스워치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민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휴게소는 18곳이다. 대규모 그룹에선 망향(부산 방면), 문경(양평 방면) 등 6곳, 중규모는 건천(부산 방면), 동명(춘천 방면) 등 6곳, 소규모는 동명(부산 방면), 주암(순천 방면) 등 6곳이었다.

반면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은 곳은 19곳이다. 대규모그룹에선 금강(부산 방면), 선산(양평 방면), 안성맞춤(충주 방면), 행담도 등 6곳, 중규모에서는 고창(목포 방면), 고성(하남 방면), 공주(당진 방면) 등 5개소, 소규모는 단양(춘천 방먼), 대천(목포·서울 방면), 목감(서울 방면) 등 8곳이었다.

◇ 도로공사 평가와 국민 평가 '온도차'

한국도로공사의 휴게소 평가에는 국민평가 점수가 포함된다. 한국도로공사의 평가등급이 종합판인 셈이다. 한국도로공사의 평가에는 국민평가 이외에 계량 평가와 비계량 평가 요소가 포함된다. 이용자가 평가하는 국민평가와 차이가 나는 이유다.

실제로 작년 기준 한국도로공사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휴게소 중 국민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은 곳은 망향(부산 방면), 사천(부산·순천 방면), 서울만남(부산 방면), 인삼랜드(하남 방면), 입장(서울 방면) 등 6곳 뿐이다. 3년 연속 한국도로공사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죽암휴게소(서울 방면)과 칠곡휴게소(서울, 부산방면)는 국민평가에서 각각 3등급과 2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 영산 휴게소.


반면 국민평가 최하등급 19곳 중 도로공사 평가에서도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은 곳은 영산(마산 방면), 외동(포항 방면) 두곳이다. 국민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지만 국민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200점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하위 등급을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금강(부산 방면)은 국민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았지만 한국도로공사 평가에서는 민자시설 부문 3등급에 올랐다. 안성맞춤(충주 방면)도 국민평가에서는 5등급, 도로공사 평가에서는 3등급을 받았다.

 

그렇다고 국민평가와 도로공사 평가가 너무 큰 괴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평가에서 5등급을 받았던 곳중 도로공사 평가에서 4등급에 머무른 경우가 많았다.

◇ 휴게소 '점수 호객행위' 비판도

일각에서는 도로공사가 실시하는 국민평가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평가 점수가 총 평가점수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평가점수로 재계약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휴게소 운영업체들이 각종 편법이나 점수 호객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국민평가 어플리케이션 초기화면.


휴게소 운영업체들의 노력에 따라 점수의 변동폭이 커질 요소가 다분하다. 운영업체들이 경품까지 내걸어가며 휴게소를 찾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일종의 ' 점수 호객 행위'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휴게소에서는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하고 직접 평가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명분 하에 업체 직원들이 나서 소비자 대신 평가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 점수 높이기에 혈안이 돼 부적절한 방법을 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수시로 점검에 나서 이런 점들을 개선하고 최대한 객관화한 점수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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