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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판 흔드는 카뱅 '이번엔 주택대출·결제'

  • 2017.11.03(금) 14:18

내년상반기 전월세대출·간편결제 서비스
은행·카드업계 긴장…'메기효과' 여파 관심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에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과 간편결제서비스를 선보인다. 새로운 '메기효과'를 불러 일으킬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상품과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이 내놓을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은 스마트폰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출 서류 심사는 신용정보 스크래핑과 사진 촬영을 통해 진행한다. 언제 어디서든 대출을 받아 휴일에 이사하더라도 손쉽게 보증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 상품은 기존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서 "고객이 얼마나 편리할지 따져 대출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국면을 맞아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가계대출 종합규제까지 겹치면서 더욱 돈줄을 죄이고 있다. 대출금리가 5%를 돌파할 정도로 치솟자 가산금리를 과도하게 부과한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계좌 기반 간편결제서비스도 내놓는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쓰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형태로 일종의 모바일 계좌 이체다. 상대의 계좌로 곧바로 돈을 보내기 때문에 결제대행업체인 VAN사(오프라인)와 PG사(온라인)를 거치지 않는다. 판매자의 가맹점수수료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수수료 부담을 던 판매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간편결제서비스를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롯데그룹과 손잡고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 롯데그룹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사업에도 착수한다. 수수료수익을 벌기보다는 결제 데이터를 신용평가와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에 예비인가를 받으면 2019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고객의 후불 결제에 따라 얻는 데이터가 많다"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빅데이터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변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직장인신용대출을 출시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인기몰이를 했다. 시중은행이 뒤늦게 대출금리와 한도를 조정하는 등 '메기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주택대출 시장의 판도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으면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카드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포화상태인 결제시장에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해 충격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를 절감한 만큼 고객 혜택으로 돌려줄 계획이라 마케팅 부담도 커졌다. 고객 이탈을 막기위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용우(왼쪽), 윤호영(오른쪽)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열린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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